계수조정소위원회 구성 비율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소위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도의회 예결위는 20일 회의를 갖고 민주통합당 4명, 새누리당 2명, 비교섭 1명으로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키로 합의하고 파행 열흘여만에 정상 운영에 돌입했다.
다만 2명으로는 효율적인 예산 심사가 어렵다는 새누리당의 의견을 받아들여 오문식(새·이천) 의원이 의결권 없이 소위 심사과정에 참여키로 했다.
이재준(민·고양) 의원을 위원장으로 민주당 김종용(의왕)·김종석(부천)·서진웅(부천) 의원, 새누리당 최호(평택)·이강림(포천) 의원, 비교섭단체인 진보정의당 유미경(비례) 의원 7명으로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했다.
예결위 회의 직전 새누리당이 계수조정소위 구성에 반대할 경우 단독으로라도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엄포를 놓았던 민주당은 이후 새누리당과의 협의를 통해 4:2:1의 구성 비율에 최종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예결위가 이날 2시에 예정된 본회의 직전까지도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자 여야 대표단을 비롯한 의원들 사이에서는 예결위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3석을 요구하는 새누리당을 규탄하면서 이들의 배후에 민주당이 삭감하려는 산하기관 예산을 살리기 위한 김문수 지사가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민주당 내부 조율 실패로 인한 예결위 파행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여야간 감정 싸움이 격화되기도 했다.
또 본회의 과정에서 임채호(민·안양)·양근서(민·안산) 의원이 각각 신상발언과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예결위 파행의 장기화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의장단과 여야 대표단, 예결위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하려 했으나 윤화섭(민·안산) 의원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사상 초유의 준예산 편성까지 우려됐던 이번 예결위 파행사태가 일단락됨되면서 예결위는 21일부터 본격적인 계수조정에 들어가 24일까지 총 25조원 규모의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내년도 예산안과 올해 마지막 추경예산안 심사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이재준 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도민들의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민생예산을 확대하고, 기존에 방만하게 운영돼 왔던 산하단체 예산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