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올 한해 여러 가지로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다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천200만 도민 챙기기와 대권도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사냥’에 도전했지만,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오히려 ‘도정 공백’에 대한 우려와 지적을 받았다.
이에 반해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인 100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평택 고덕산업단지 입주와 11만4천개의 일자리 창출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올 8월20일 새누리당 경선일까지 대권 도전에 나선 김 지사의 도정 챙기기는 힘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도의 올해 최대 성과는 지난 7월31일 삼성전자가 용지매매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평택 입주를 확정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해 3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도는 이를 ‘건국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라며 올 한해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김 지사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도정의 최우선 과제를 일자리 창출에 두겠다고 선언한 대로 도내에서 올해 11만4천개의 일자리가 생긴 것도 성과 중 하나다.
당초 목표였던 13만개 일자리의 88% 수준이지만 전국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의 25%가 도내에서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 핵심사업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의 기본설계비 300억원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올라간 점도 주요 성과다. 정부에 사업을 제안한 지 4년만의 결실로 18대 대통령 박근혜 당선인이 GTX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전망도 밝다.
하지만 이 세 가지를 제외하면 올해 경기도정은 그다지 내세울 만한 게 없다. 주요 현안과 사업이 표류하거나 차질을 빚었다.
화성시 신외동 송산그린시티 인근에 추진 중인 유니버셜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USKR) 조성 사업은 좌초위기에 놓였다. 사업시행사가 부지대금 지급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사업부지 소유주인 한국수자원공사가 땅값 계약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김 지사의 대표 주택정책인 뉴타운사업도 김 지사의 발목을 잡았다. 주민의 반대가 이어지면서 사업지구가 12개 시 23개 지구 224구역에서 7개 시 13개 지구 115개 구역으로 반 토막 났다.
김 지사의 대권 도전도 지사 자신과 도청 공무원에게 많은 생채기를 남겼다. 지난 4월 대권 도전 선언과 동시에 도청 공무원의 대선 홍보문건 사건이 터지면서 검찰로부터 도청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대권 행보로 도청을 자주 비우게 돼 ‘도정 공백’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쏟아졌다.
또 도청사 광교 이전사업을 재정악화를 이유로 중단하면서 광교신도시 입주민들로부터 사기분양 및 사기혐의로 검찰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 남은 1년6개월의 임기 동안 미처 다 이루지 못한 주요 정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