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지 9일이 지났지만 경기도의 담당국장이 불산 누출량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등 도의 각종 사고에 대한 위기 대응능력이 논란을 빚고 있다.
경기도의회 양근서(민·안산) 의원은 5일 열린 275회 임시회 2차 본회의 ‘긴급 현안질문’을 통해 도의 대처 미숙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양 의원은 김 지사에게 최초 삼성으로부터 보고받은 불산 누출량 파악여부를 확인했다.
이에 김 지사는 2ℓ라고 답변했지만, 양 의원은 곧바로 “거짓말하지 말라. 최초 보고서에 10ℓ로 작성돼 전파됐다”고 반박하면서 결국 김 지사는 담당국장에게 답변하도록 했다.
하지만 담당국장 역시 누출량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답변에 나선 담당국장은 “당초에 저희가 보고받기는 10ℓ가 유출됐다는 것이었지만 의회와 사고현장에 가서 듣기로는 2ℓ라고 해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10ℓ, 2ℓ라고 삼성전자가 이야기하는 부분은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서 판단했으면 좋겠다”라고 확답하지 못하고 에둘러 피해갔다.
사고가 발생하지 열흘 가량 경과했음에도 가장 기본적인 누출량조차 파악하지 못한데다 허술한 유독물질 취급시설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은 물론 부실한 사후 정보수집 능력을 발휘(?)했다는 지적도 피해갈 수 없는 대목이다.
양 의원은 “경기도에서 누출량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최초 신고접수시 사망자가 있었음에도 생명이 위태롭다는 수준으로 보고받는 등 정확한 정보습득에 실패했다”며 “그만큼 경기도의 위기인식 수준이 낮고 정보수집 능력이 떨어진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