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불산누출’ 문 열어둔 채 작업 의혹

도의회 진상조사단 중간조사결과 발표… 인근 주민들 불안감 증폭

 

5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 삼성 측이 사고 당시 작업장의 문을 열어둔 채 작업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앞서 삼성 측의 불산가스를 중화한 후 송풍기를 이용해 배출했다는 주장에 상반되는 주장이어서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기도의회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 진상규명 민·관합동조사단은 27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중간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사고로 사망한 삼성의 협력업체 STI서비스 소속 박모(34)씨를 처음 진료한 동탄성심병원 응급센터장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7시45분쯤 박씨를 병원으로 옮긴 삼성 소방대원으로부터 ‘사고장소는 밀폐된 장소였고 6시간 정도 문을 열어놓은 상태로 작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박씨가 병원으로 이송된 시점으로부터 6시간 전이면 같은날 오전 1시45분쯤. 이 시각은 박씨 등 STI서비스 소속 직원 3명이 1차로 밸브 교체작업(0시13분∼3시21분)을 시작하던 시점으로 삼성이 밀폐된 공간에서 불산을 안전하게 처리했다는 주장은 거짓이 되고 조사단의 주장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삼성은 경찰에도 거짓 진술을 한 것이 된다.

사고가 발생한 화성사업장 11라인 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CCSS) 룸에는 창문이 없이 외부로 통하는 철재문과 내부에서 탱크룸을 오가는 문 등 2개밖에 없기 때문에 문을 열어놓았다면 외부로 불산이 누출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조사단 측은 센터장 A씨의 이같은 진술을 녹취해 증거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조사단은 도 환경국이 삼성으로부터 사고 신고를 받은 후 유관기관에 사실을 알리기 전에 도 소방재난본부가 경찰로부터 사고내용을 접수한 상태였음에도 상호 공조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결과적으로 도지사의 지휘·감독을 받는 환경국과 도소방재난본부의 협조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아 도에 위기대응시스템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이날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경기도와 삼성전자에게 공개적으로 시료를 공통 채취해 검사할 것을 제안하고, 한국환경공단 등 전문기관을 통해 정기검사를 위탁해 유해화학물을 취급하는 모든 영업장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조사단은 또 유해화학물질 관리조례를 개정해 제도적인 문제점을 보완하고, 도내 환경오염행위 신고 및 보상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환경오염 행위에 대한 신고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한편, 조사단은 활동 종료시점인 다음달 14일에 맞춰 최종 조사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