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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대부분의 국민들은 한전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는 건 한전이 아니다. 전기의 안전한 사용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기관은 따로 있다. 바로 한국전기안전공사다. 박철곤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가정, 빌딩, 아파트, 공장, 발전소까지 전기 고장과 안전 문제를 책임지는 한국 최고의 전기 기술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강조한다. 취임 2년차를 맞은 박 사장과 공사의 전반적인 운영방안 및 경영철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력 운영 예방차원의 관리감독으로 전환

-임기 중 공사를 이끌어갈 경영방향은 어떤 것인지.


전기안전은 관리시스템의 선진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산업화 시절에는 전기의 공급과 사용에 급급해 시설이 마련된 후에나 안전관리나 안전과 관련된 제도가 뒤따라오곤 했다. 현재도 그 기본 틀은 그대로지만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 변화하면서 에너지 운영에도 전환기를 맞았다고 본다.

쉽게 말하면 과거 화석연료나 원자력에 의존하던 에너지 운영이 점차 태양열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그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사후에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정비해 왔으나 앞으로는 선도적인 안전체계를 마련해, 사용자들이 그 체계에 맞춰 설비할 수 있도록 제도나 기술을 바꿔나가겠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시킬 수 있고, 안전사고 발생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본다. 요컨대 요즘 건강보험공단에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하면서 사후 치료보다 예방과 관리로 초점이 옮겨간 바 있다. 전기도 마찬가지로 이와 유사하다. 스마트 그리드나 전력IT시스템 등 전력운영기반의 경우 점차 예방차원의 관리감독으로 큰 틀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기 안전 보안관 서비스' 본격화

-‘안전도우미’ 등 사회참여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데.

2012년 1월부터 교통여건상 ‘긴급출동고충처리‘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도서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기안전 보안관 서비스’ 제도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도서 지역에 소재한 전기공사업체와 협약을 체결, 우리 공사 업무를 위탁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 중 전남 노화도와 보길도, 안좌, 자은, 암태도, 팔금도 등 6개 도서 주거용 시설을 대상으로 운영해본 결과, 주민 호응도가 매우 높다. 지난해 6월부터는 백령도, 울릉도, 금일도, 비금도, 도초도 등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시행해 나갈 ‘쪽방전기설비 개선사업’도 우리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에너지복지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전기안전 1사1촌 운동과 같은 그린홈 그린타운 운동을 전국 60개 사업소에서 펼치고 있고, 사랑의 헌혈, 사랑의 집짓기 헤비타트, 사랑의 연탄 나르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2천700여 임직원 모두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무정전 검사로 연간 5천억 절감효과

-세계 최초로 시행하는 ‘무정전 검사’는 어떤 방식인지.


무정전 검사(POI·Power On Inspection)는 운전 중인 전기설비에 대해 정전을 수반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를 하는 것으로, 무정전 검사기법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시행되고 있다.

제철소 등 일부 대기업들의 경우 24시간 공장이 가동되고 있어 정전상태에서 진행되는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04년부터 무정전상태 검사기법을 연구해왔고, 2005년부터 현재까지 시범 시행해 왔다.

그 결과, 국가 주요산업시설 100호를 대상으로 무정전 검사를 실시하여 공장 가동 중단에서 오는 연간 정전비용 5천340억원의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해외 사업에 대한 비전은.

공사의 오랜 수익사업 또한 민간업계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우리의 앞선 기술력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전기안전관리시스템을 개발도상국에 수출하고, 국내 대기업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건설 현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UAE 두바이에는 우리의 해외 첫 지사가 문을 열어 열사의 현장을 누비고 있고,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도 공사의 앞선 기술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머지않아 우리 공사의 수익구조 개선에는 물론, 나라 경제에 이바지할 새 수입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직원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경영철학이 있다는데.

‘내 일(My work)을 내 일처럼 열심히 하면 내일(tomorrow)이 있다.’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각자가 맡은 임무를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것인가 고민하고 노력하는 데서 나와 조직의 내일이 열린다는 뜻으로, 개개인이 가진 기술이나 역량보다 자기 일에 대한 헌신과 책임감, 주인의식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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