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기도 현대사’ 교재로 부적합”

5·18기념재단 공식입장 밝혀… 美책임 관련 역사왜곡 주장

경기도가 공무원 교육교재용으로 발간한 ‘경기도 현대사’가 ‘보수 편향’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5·18기념재단이 해당 교재를 교과서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5·18 관련 단체의 첫 공식 입장인데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해당 교재에 대한 오류 지적에 대해 처음으로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쳐 해당 교재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경기도의회 양근서(민·안산) 의원은 7일 열린 제278회 2차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5·18광주민주화운동 서술에 대한 5·18기념재단의 의견을 의뢰한 결과 이런 답신을 받았다”며 해당 교재를 전량 폐기할 것을 김 지사에게 요구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5·18기념재단은 “이 책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미국의 역할, 책임 등과 관련해 왜곡된 주장을 담고 있으며 5·18항쟁의 진행과정, 피해자 현황 등에서도 명백한 오류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 진실을 전달해야 할 교과서로 사용하에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또 신군부의 학살행위에 관해 미국의 책임이 가볍지 않음에도 미국의 책임을 전적으로 부인하고 있다는 점과 항쟁의 진행과정에 대한 서술에서 시민 무장의 정당성에 의문을 품게 할 수도 있다는 점, 사망자·행방불명자 수 등 피해자 현황 오류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양 의원 “당시 미 군부가 20사단의 투입을 승인한 사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책의 5·18관련 내용의 40%가 미국 책임론을 회피하기 위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공무원에 대한 교육교재 활용계획 철회와 전량 폐기처분을 재차 촉구했다.

이어 유미경(진·비례) 의원 역시 “수차례에 걸쳐 왜곡된 교재로 공무원 대상 현대사 교육을 중지하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오류가 많은 책을 앞으로도 교재로 사용할 것인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달라”고 김 지사를 압박했다.

이같은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김 지사는 “기존의 현대사 책들은 다소 패배주의가 묻어나는 반면 이 책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있어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하면서도 “5·18과 관련해 미국의 책임 부분은 저자와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같은 부분은 객관적인 자료를 놓고 토론을 하고 학술적인 검토를 통해 역사적 오류가 있다면 (교재를) 고쳐서 쓰면 된다”고 기존의 단호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386쪽 분량의 ‘경기도 현대사’는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포럼’을 이끈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쓴 ‘대한민국 편’과 경기문화재단이 쓴 ‘경기도 편’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7월부터 도청과 시·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교재로 사용되고 저자인 서울대학교 이영훈 교수가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