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토박이 경기교육 산증인
새누리당 소속의 비례대표 김진춘(72) 의원은 경기도에서 태어나 경기도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경기도에서 50년간 교직생활을 거쳐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민선 5대 경기도교육감까지 역임한 경기교육의 산증인이다.
“50년 동안 교육계에 몸담아 오면서 내가 꿈 꿔온 것은 단 한 가지였다”고 밝힌 그는 “대한민국을 이끄는 글로벌 인재를 키워 경기도의 리더들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을 이끄는 리더들 중 경기도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이 손에 꼽기도 어려울 지경”이라며 “대부분이 서울 중심이고 타 시·도 중심인 현실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라고 한탄했다.
김 의원은 교육감 재직 당시 도내 기관장들의 모임인 ‘기우회’에 참석해 경기도에서 초·중·고를 나온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하지만 도내 학교를 나온 사람은 100명이 넘는 참석자 가운데 5~6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는 “경기도의 인재를 키우려면 경기교육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가 교육감이었을 당시 경기교육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획기적인 발전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교육감 재임 당시 글로벌 인재상을 신설, 글로벌 인재 1호로 군포 수리고에 재학 중인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지정해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었다.
김 의원은 “김연아 선수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해외연수비가 없어 쩔쩔매고 있을 당시 연수비를 지원해주고 연수로 인해 수업일수를 못 채운 것을 지적하는 모 국회의원 등을 설득해 진급을 시키는 등 노력을 해 결국 세계적인 인재가 탄생하게 됐던 것”이라고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현 교육감이 글로벌 인재상을 없애고 창의성을 키우자고 주장하며 혁신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을 획일화시키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글로벌 인재 육성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 교육감에서 도의원으로 ‘대의’를 위한 큰 결단
간선제였던 교육감직이 직선제로 바뀌면서 1년2개월의 임기를 위해 재선에 출마했고 너무도 당연하게 당선되리라 생각해 안이한 대응을 했던 것이 뼈아픈 패배를 가져오고 말았다고 했다.
“당시 교원들과 교장들 모두 너무도 당연하게 당선을 믿어 투표를 하지 않았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며 “상대진영이었던 김상곤 현 교육감이 무상급식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와 갑작스럽게 바람이 불었고 전교조들이 투표에 대거 참여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낙선을 경험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2010년 지방선거에서 많은 사람들이 김 의원의 출마를 권유했지만 당시 70이 넘는 나이에서 교육감에 나서기보다는 경기교육을 이끌어갈 인재를 뒷받침해주는 ‘멘토’ 역할을 하리라 다짐하며 출마의 꿈을 접었다고 한다.
하지만 진보진영의 김상곤 교육감이 당선된 후, 김 교육감에 대한 견제를 위해 도의회에 입성해 ‘어르신’으로서 가르침을 달라는 보수진영의 간절한 부탁에 많은 망설임 끝에 8대 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김 의원은 “도의원이 된 지도 이제 3년이 넘어가지만 아직까지도 도의원이라는 직함이 어색하다”며 “아직도 동료 의원들을 비롯해 교육계 사람들 모두 전 교육감이라고 부르고 있고 나 역시 교육계에 여생을 바칠 생각을 하고 있어 교육감이라는 호칭이 더 정감가고 익숙하다”고 교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직선제 교육감 “인기위주 정책들 쏟아져 마음 아프다”
김 의원은 교육감의 최대 의무는 학생들의 학력 관리를 잘 해 성장할 수 있는 버팀목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교육감의 교육 외의 정책에 주력하고 있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의원은 “지방선거를 통해 교육감도 직선제로 바뀌면서 진정한 교육자보다는 표를 얻기 위한 인기 있는 정책을 쏟아내는 정치가가 교육감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며 “인권과 인성교육,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높이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자질 부족”이라고 쏘아붙였다.
특히 김 의원은 무상급식과 혁신교육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그는 “기본적으로 밥 먹이는 것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복지 부문은 국가와 지자체가 책임질 사안으로, 학교는 아이들이 학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에 더 큰 관심을 쏟아야 한다”며 “학생들의 인권도 물론 중요하지만 학교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학생을 키우며 권리를 찾아줘야지 무조건 권리만 강조된 학생을 키우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타인의 인권을 지켜주지 못하게 된다. 또 교권확립이 이뤄져야 교육이 이뤄지는 법인데 교권은 등한시하고 학생인권만 강조되면 교육은 포기하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혁신학교 역시, “현재 혁신학교들로 지정된 일부 학교에 몇 억원씩 집중 지원되고 있는데 그렇게 지원하는 금액을 평균을 내 전 학교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2조2천억원이 든다”며 “학교시설을 현대화한다든지, 교육과정을 신설해 창의력을 높여준다든지,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 교원들의 부담을 줄여준다든지 하는 구체적인 도달 목표 없이 현장학습 지원 방과후 무료수업 진행 등 당장 학부모들이 좋아할 만한 시스템만 만들어 현재 지원되는 예산이 끊기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정책이 무슨 정책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학교 학생과 학부모만 당장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혁신학교인가”라며 “지속적인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그 수를 점차 확대해 모든 학교가 행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지금의 혁신학교는 당장 인기로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의 전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여생 경기교육을 위해 바칠 터”
김 의원은 “경제는 현재이고 교육은 미래”라고 강조했다.
교육이 잘되고 교육을 통해 창의적이고 인성 바른 인재가 길러질 때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지금 나라의 경제와 안보, 여러 가지로 전망이 어둡다고 하는데 이럴 때일수록 아이들의 교육에 투자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희망을 교육에서 찾아야하고 세계일류를 지향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통해 우리나라를 글로벌 스탠다드로 올려놓을 수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학부모들이 현 교육상황을 제대로 인식해주길 바란다. 교육감은 도지사와 달라서 정치인이 돼서는 안 되고 손톱 밑 가시가 들어오는 줄 모르고 살다가는 우리아이들의 미래가 어두워진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경기교육이 바르게 발전해서 대한민국 교육을 주도하고 아이들이 행복하고 바르게 자라 대한민국을 이끄는 인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며 “이 같은 신념으로 평생 경기교육을 위해 지원하고 잘못 나가면 쓴소리도 하는 등 어른으로서 컨설턴트 역할을 하며 여생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