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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김수복

저녁을 먹고

어머니의 팔을 껴안고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문을 나서니

어머니의 몸 안에서

새들이 지저귀고 있습니다



저녁노을 속에도

붉게 물든 깃털들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시집, 사라진 폭포/ 세계사 시인선/ 2003

 

시인은 모처럼 늙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갔던 게지요. 민박집에서 저녁을 먹고 어머니 팔을 껴안고 부축하며 계단을 내려서는데 그 기뻐하시는 모습이 몸으로 느껴졌나 봅니다. 말씀은 없으셔도 바라만 봐도 든든하고 대견한 아들이 팔을 껴안고 좋은 곳 구경을 하자는데 얼마나 기쁘셨겠습니까, 어머니의 몸속에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들렸다고 하잖아요. 해 저물도록 홍안으로 번지는 어머니의 미소가 아들은 또 얼마나 기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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