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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공무원 국외 여행, 필요하긴 한데…

세계와 교류하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견문을 넓히는 데는 외국여행만큼 좋은 것이 없다. 젊은이들에게 외국 여행을 권하는 이유다. 이는 공무원들에게도 해당된다. 단안적(單眼的)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국민들과 변화의 시대가 요구하는 행정을 펼치기 위해서는 ‘백문 불여일견’이라고 백번의 자체 교육보다는 단 한번의 외국 선진지 견학이 낫다. 훌륭한 도시 기반시설, 질 높은 행정서비스, 잘 가꿔진 환경 등을 실제로 보고 느낀 공직자들의 마인드는 개변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선진 행정의 중요성을 느끼고 이를 도입하게 된다. 그래서 공직자들의 해외 연수가 중앙 정부나 지자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원시의 경우 해외배낭여행을 권장하고 있다. 공직자들의 행정마인드를 바꾸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4~5명씩 관심사가 같은 직원끼리 팀을 구성, 외국으로 내보낸다. 여행경비의 절반은 시가 부담한다. 그리고 귀국해서는 벤치마킹 보고서를 써내고 발표회도 갖는다. 물론 이 결과물은 시정에 반영된다. 뭐, 일부에서는 ‘국민의 혈세’를 들먹이며 ‘외유(外遊)’라고 비난하면서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수원시 공직자 해외배낭 여행의 경우는 벤치마킹 보고서의 압박으로 인해 흥청망청 놀 수가 없는 여행이다. 해당 시청을 찾아가 담당자를 만나는 것부터 시작해 도시 기반시설들을 일일이 찾아가 체험해야 한다.

경기도의 공무국외여행이 최근 급증하는 추세라고 한다. 올해 상반기 동안 도 본청과 북부청, 직속기관 등에서 총 284회에 걸쳐 909명이 공무국외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0회에 비해 49.5%나 증가한 것이다. 당연히 이에 소요되는 여비도 늘었다. 1인당 평균 7.7일에 293만원을 사용, 26억6천300여만원이나 됐다. 지난해 19억1천200만원 대비 39.3%(7억5천100만원)가 늘어난 것이다. 해외출장이 증가한 것에 시비를 걸 생각은 없다. 이는 그만큼 경기도정이 활기차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표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기도가 세수 감소로 재정악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수 감소로 인한 도의 올해 예산 상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5년 만에 1차 추경에서 3천억원 규모를 감액해야할 처지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유치, 현안출장, 국제간의 약속인 교류행사는 어쩔 수 없다지만 교육 배낭 연수, 선진지 견학 같은 경우는 좀 줄이거나 뒤로 미뤄야 했다. 그런데 오히려 교육배낭연수와 선진지 견학이 각각 101회와 51회 증가했다니. 도 관계자는 국외여행이 상반기에 몰렸기 때문에 연간 횟수와 비용은 큰 차이가 없다는 해명이지만 어려울 때는 허리띠를 조여 매고 극복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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