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민주당이 신임 의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 차기 경기도지사 출마예정자들의 대리전 양상까지 띠면서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또한 일부 후보의 경우 투표권자인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의정활동 부실의원’을 ‘색출’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문자를 발송,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자초하는 등 막판 뒤집기에 나서 주목된다.
도의회 민주당은 12일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당초 민주당 내부에서는 중앙당과 도당이 이삼순(비례) 부의장에 대한 지지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부의장이 유력한 의장 후보로 떠올랐었다.
특히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의지를 시사한 바 있는 박기춘(남양주을) 사무총장이 이 부의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면서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의 지역구 의원들이 이 부의장에 대한 견제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 의원들이 이 부의장과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허재안(성남) 의원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판세 뒤집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 부의장과 허 전 의장의 강세속에 뒤를 바짝 쫒고 있는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경호(의정부) 의원이 민주당 전체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선거용 정책남발·선심성 예산편성을 막기 위한 감시체계 가동 등의 공약사항 등을 담은 문자를 보냈다.
이중 “그동안 5분발언, 입법발의, 도정질문 등 의정활동실적이 저조한 의원님들을 색출해 내겠습니다(몰래)”라는 문구가 의원들의 불편한 심기를 건드렸다.
김 의원은 말미에 의정활동이 부실한 의원들에 대한 의정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를 밝혔지만, 문자를 받은 의원들은 “당초 취지가 무엇이든간에 의원이 동료의원을 색출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불쾌하다”며 김 의원에 대한 거부감을 내비쳤다.
이처럼 의장 선거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부의장 후보들도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다.
일부 부의장 후보가 의장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뛰고 있는 가운데 ‘담합선거’ 의혹에 반발하는 의원들의 표가 어느 후보에게 쏠릴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