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2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경기 소방대원들의 고충 해결부터

어제 본보 1면에 실린 경기도 소방대원들에 관한 기사가 눈길을 끈다. 경기 소방대원들의 5분 내 현장도착률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고, 도내 화재발생 건수와 피해는 전국 1위이며, 소방대원 1인당 담당 인구는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는 내용이다. 바른 진단과 처방을 내리려면 깊은 분석 연구가 뒤따라야겠으나, 이들 통계를 흘끗 보기만 해도 경기도 소방대원들이 얼마나 열악한 처지에서 힘겹게 화마와 싸우고 있는지는 넉넉히 짐작할 수 있다.

물론 5분 내 현장도착률이 42%라는 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가장 양호한 서울시 98%와 비교가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인천시 8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출동이 빠를수록 더 많은 인명과 재산을 지켜낼 수 있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화재로 인한 도내 사망자는 61명으로 전체 172명의 35%나 차지했다. 재산피해도 전체 피해액의 44% 수준인 2천317억여원이다. 경기도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현장도착률 42%를 끌어올릴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핵심은 인원 확충이다. 전국의 소방공무원이 담당하는 1인당 평균 인구는 1천387명이다. 이는 OECD 주요 국가들에 비해 크게 높은 편이다. 그런데 현재 도내 소방공무원 정원은 5천928명으로 1인당 2천40명을 담당한다. 전국 평균보다 무려 635명이나 많다. 게다가 시군별로 보면 3천명 넘는 곳만 부천 안양 용인 고양 등 4개 시에 이르고, 수원 또한 2천995명이나 된다. 이 같은 인력 부족을 개선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지난 2월 포천 플라스틱공장 화재 진압 과정에서 무너진 벽에 깔려 숨진 윤영수 소방관은 사실 구급대원이었다. 진압 인력이 부족해 현장에 투입됐던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남양주 화도읍 물류창고 화재진압에 나섰던 김성은 소방위가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연말에는 고양 일산소방서 김상민 의무소장대원이 현장에서 추락해 숨을 거뒀다. 이처럼 경기 소방대원들이 거듭 희생되자 경기도는 2014년까지 정원을 6천400명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 정도 늘려도 여전히 전국 평균 수준과는 큰 격차가 있다. 더 과감한 인원 확충이 필요하다.

소방관 순직 사고가 발생하면 열악한 근무여건에 대해 떠들지만 실제 개선은 더디기만 하다. 지난 5월 벌어졌던 소방관 벌점제 소동과 같은 탁상 행정이 판을 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죽거나 다치는 소방관들을 벌점을 매기겠다던 이 어이없는 발상은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철회됐다. 긴 말이 필요치 않다. 경기 소방의 능력을 따지기 전에 대원들의 고충부터 제대로 듣고 해결해주기 바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