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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부끄러운 자화상

우리나라 교사의 위상은 어느 정도이며, 학생들은 교사에 대한 존경심을 얼마나 갖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극과 극이다. 글로벌 교육기관 바르키 GEMS 재단이 지난 5일 교사의 연봉, 사회적 평가 등을 종합해 ‘2013 교사 위상 지수(Teacher Status Index 2013)’를 발표했다.

미국, 영국, 중국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1개국에서 직업·성별·연령 등에 따른 1천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다.

조사결과 우리나라 교사들의 위상은 대상국 중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존경심은 조사에 포함된 국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학생이 교사를 존경하는가’란 설문에 “그렇다”란 응답은 고작 11%에 불과했던 것이다. 21개국 중 꼴찌였다. 중국(75%)이나 터키(52%), 싱가포르(47%)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뿐만 아니라 교육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또한 19위였고, ‘교사의 학업수행에 대한 신뢰도’에서도 평균이 6.3점인데 한국은 낙제점인 5.4점이었다.

교사의 위상은 높은데 존경받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듯 학교 현장에서 학생·학부모에 의해 교권이 침해받는 사례가 지난 4년간 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교권침해 현황’에 따르면 2009년 1천570건이던 것이 2010년 2천226건, 2011년 4천801건, 2012년 7천971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올 1학기까지 3천276건을 기록했다. 총 1만9천844건으로, 이 가운데 학생의 폭언·욕설이 1만2천126건(61.1%)으로 가장 많았고, 수업진행 방해가 4천287건(21.6%), 폭행 343건(1.7%), 교사 성희롱 246건(1.2%) 순이었다.

특히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건수는 2009년에 11건이었으나 2012년에는 128건으로 4년 동안 10배가량 수직 상승했다. 그래서 요즘 교사들 사이에선 ‘폭언은 일상이고, 폭행은 행사며, 성희롱은 애교’라는 자괴 섞인 탄식도 만연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는 아직도 직업선호도에서 1위다. 또 많은 사람들은 자녀들에게 교사가 되기를 권하고 있다. 이런 모순을 일반적으로 쉽게 설명할 방법은 없지만 현실은 안타깝고 부끄럽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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