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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천 기부문화 확산이 자랑스럽다

올해 인천지역에서 고액기부 클럽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이 줄을 잇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아너 소사이어티클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한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1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내면 회원이 될 수 있다. 인천에서 이런 회원이 올해만 32명이 가입했다. 수치로 볼 때 전국적으로 서울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클럽의 회원가입이 많아진다는 것은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가 확산되는 것을 뜻한다. 또 이 같은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건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방증이자 국가 미래의 희망이다. 물질만능의 각박한 사회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려는 온정이 아직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인천은 이런 측면에서 자랑스럽다.

자선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해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는 행위, 즉 기부는 사회를 새롭게 한다. 주는 손길과 받는 마음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사회 구성원 모두를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기부는 또 다른 기부를 낳는다. 기부문화는 성숙한 자본주의의 상징이다. 따라서 가진 자가 기부에 기꺼이 동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의식도 부족하다. 기부문화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영국 자선지원재단의 세계기부지수를 보면 한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15위지만 기부지수는 지난해 45위에 그쳤다. 2010년 82위에서 2011년 57위, 그나마 지난해 한 단계 올라갔지만 여전히 태국(26위)이나 캄보디아(40위)보다 못하다.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라도 기부문화를 더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 기업, 개인 등 경제주체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소외계층이 너무 많아서다.

차제에 기부문화를 더욱 활성화하려면 기부자에 대한 법적 사회적 배려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기부에 대해 선진국처럼 더 많은 혜택을 주지는 못할망정 지금처럼 기부자가 오히려 세금을 더 내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누가 기부에 나서겠는가. 물론 기부하는 사람들이 소득공제 혜택을 바라고 선행을 베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선의의 기부천사들이 세금 폭탄을 맞는 일은 막아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고액 기부자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등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자발적인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고 양극화를 해소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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