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1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관계 /손병호

뿌리가 꽃 사는 세상을

알기나 할 것인가

꽃이 뿌리 사는 세상을

생각이나 할 것인가

뿌리나 꽃이나

그저 제 사는 세상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듯이 없는 듯이

그냥 그렇게 제 나름대로



사는 것이기는 하겠지만

그러나 어느 쪽도

서로가 서로를 영 모르고

사는 것 또한 아닐거라…

-동인시집 <겨레와 시/도서출판 정경 1995>



 

 

 

지금은 이 나라에 살지 않는 선배의 시를 다시 음미해 본다. 시인은 다시 이 나라에 돌아오지 않겠노라 울분을 토하며 떠나갔다. 시는 지리멸렬해서 시를 살고자 하는 시인보다는 시를 입고 퍼포먼스 하는 이들이 승하다. 이 시는 시의 본연을 보여주는 시라 생각된다. 시 앞에 엄숙해지 기가 참 오랜만이다.

/조길성 시인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