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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고뭉치 의정부경전철 그대로 놔둘건가

의정부경전철이 지난 5일 새벽 첫차부터 10시간 넘게 운행이 중단됐다. 때문에 평소 출근시간대에 경전철을 이용하는 7천여명의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시민들이 겪은 불편함도 그렇지만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작년 7월 개통 이후 벌써 12차례나 운행중단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사고 때마다 운영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을 제기했고, 경전철 운영주체인 의정부경전철(주)과 의정부시는 그때마다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올 1월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정도면 교통수단이 아니라 사고뭉치나 다름없다.

이날 사고는 그야말로 운영미숙의 표본이다. 의정부경전철은 사고 당일 오전 5시30분부터 시작되는 본격 운행에 앞서 시험운행을 하고 있었다. 새벽 4시쯤 시험운행 전동차가 흥선역 근처에 진입하자 갑자기 자동 경보시스템이 작동했다. 전동차 2대가 동시에 역에 진입했다는 이상 신호였지만 당시에는 전동차 1대밖에 없었다. 의정부경전철은 무인 자동운전 방식이어서 경보가 작동하면 모든 전동차의 운행이 중단된다. 그러나 밝혀낸 원인이라고 하는 것이 이날 새벽 1~2시쯤 선로 점검을 담당하는 직원이 흥선역 인근 선로의 신호 단자함을 점검했으나 신호기 도면이 잘못 표기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뿐이다.

의정부경전철은 개통 초기부터 제동장치 신호 이상, 통신장비 신호 오류, 열차 충돌 방지시스템 이상 등 갖가지 원인으로 멈췄다. 특히 지난겨울에는 폭설이나 선로 결빙 때문에 전력 공급이 차단되는 현상으로 4번이나 운행 중단이 빚어졌다. 그런데 이번엔 신호기 도면 표기 잘못이라는 것이다. 이용시민이 사고의 백화점이라 불러도 할 말이 없다.

민자 사업자인 의정부경전철은 지금까지 사고를 잇달아 내고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넘어갔다. 오히려 의정부시와 적자에 따른 손실금 부담범위를 놓고 밥그릇 싸움에만 혈안이다. 발생하는 손실금 분담을 두고 의정부시와 그동안 수차례 협의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의정부시는 매년 떠안게 되는 손실금 약 70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을 경전철 측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경전철 측은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그리고 경전철(주)은 누적되는 적자 때문에 사업 지속이 어려울 것이라는 최후통첩도 해놓고 있다. 그러나 시민의 안전이 담보되지 못한 사고와 운영은 엄연히 별도 사안이다. 운영이 어려워 사고방지에 소홀한 것은 기본적으로 공공기업다운 책임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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