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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갈 중 가장 많이 먹는 새우젓은 젓을 담글 때 쓴 새우에 따라 이름과 모양, 쓰임새가 각각 다르다. 2월과 4월 사이에 잡은 새우로 담근 것은 풋젓이다. 살이 연하고 희어서 인기가 높다. 그중 2월에 담근 것은 동백하젓이라 부르기도 한다. 오젓은 5월에, 육젓은 6월에 담근 젓을 말하는데 모두 살이 연하고 붉은빛이 돈다. 특히 육젓은 껍질이 얇고 살이 많아 새우젓 중에 제일로 친다. 7월은 차젓,, 8월은 추젓으로 자잘하고 흰빛이 난다. 추젓은 온갖 잡것이 섞여 있어 당장 먹기는 좋지 못하나 두었다가 모두 삭히면 김장 때나 일 년 내내 조미료로 쓰기에 알맞다. 9~10월에 잡은 것은 동백젓, 동짓달의 것은 동젓이라고 한다. 그 밖에 눈처럼 흰 새우를 삭힌 백하젓, 분홍빛이 나는 자하로 담근 건댕이젓, 아주 작은 새우로 담근 고개미젓, 궁중진상품인 새우알젓, 민물새우로 담근 토하젓 등이 있다.

강화는 이러한 새우젓 중 ‘추젓’의 최고 산지다. 전국 가을 새우젓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며 김장철 새우젓 중 단연 으뜸으로 친다. 강화 앞바다에서 잡히는 새우가 영양과 그 맛이 매우 좋은 것으로 정평이나 있다. 최근엔 과학적 분석으로 우수성이 증명되기도 했다. 강화 추젓은 유통 새우젓에 비해 염도가 절반가량 낮다. 그런데다 몸에 유익한 유산균은 시판 새우젓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특히 유해 미생물은 1년이라는 숙성기간 내내 모두 검출되지 않았지만 아미노성질소, 트리메칠아민, 휘발성염기질소 등 이로운 숙성치표는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김장철을 맞아 강화 앞바다에서 새우잡이가 한창이지만 새우 보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그 많던 새우는 오간데 없고 수확량도 예년의 10분의 1 수준이다. 젓새우 저장시설이 있는 외포리도 썰렁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해서 요즘 어민들은 “이러다간 올해 추젓생산은 물건너 갈 것 같다”며 애를 끓이고 있다.

새우 어획량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은 지난해 완공된 경인 아라뱃길 때문이라며 정부에 피해 보상도 촉구하고 있다. 아라뱃길은 처음부터 무리한 공사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곳을 통해 담수가 해수와 섞이며 발생한 생태계 교란이 강화 명품새우젓의 씨를 말리고 있어 안타깝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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