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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山底杵貴(산저저귀)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와 돈키호테를 쓴 스페인 소설가 ‘세르반테스(Cervantes)’는 공교롭게도 1616년 4월23일 같은 날 사망했다.

사망 당시 나이가 셰익스피어는 52세, 세르반테스가 69세로 10살 넘게 차이는 있었지만 거의 동시대를 살면서 각각 영국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작가였다.

유네스코(UNESCO)는 1995년 두 사람이 사망한 날을 ‘책의 날’로 선포했다. 이 날은 특히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축제일인 4월23일 ‘세인트 조지의 날(St. George’s Day)’이기도 해서 그렇게 명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각종 행사를 통해 세계 각국의 독서 출판을 장려하고 있다. 특히 나라별 분쟁이 발생할 요지가 있는 저작권 제도와 지적소유권 등도 보호하며 세계인의 독서진흥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책의 날을 통해 유네스코가 중점적으로 펼치는 사업 중 하나가 ‘세계 책의 수도’를 선정하는 일이다. 2010년부터 매년 책의 수도를 선정하고 있는데 첫해 스페인 마드리드에 이어 2013년은 방콕(태국), 2014년은 포트하코트(나이지리아)가 선정됐다. 그리고 올해 7월19일 인천시가 유네스코로부터 ‘2015년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지정받았다. ‘세계 책의 수도’는 문화, 출판 관련 세계 4개 기관이 선정한다.

이번에도 유네스코(UNESCO)와 국제출판협회(IPA), 국제도서관연맹(IPLA), 국제서점연맹(IBF) 등 국제기구가 세계 7개 도시를 대상으로 심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인천시는 프로그램의 구체성과 활동성, 독서진흥 및 장려운동의 가치성과 프로젝트의 수, 질적 능력 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인천시가 지정을 위해 삼은 주제는 ‘책으로 하나 되는 세상(Book’s for All)’이었다.

2년 뒤 책에 관한한 세상의 으뜸 도시라는 인천시 소재 49개 도서관 중 1명의 사서(司書)도 없이 졸속 운영되고 있는 곳이 19곳이나 된다는 보도다. 도서관은 책의 본향이고 이를 관리하는 전문가가 사서다. 사서 없는 도서관? ‘산 밑 집에 절굿공이가 논다’는 山底杵貴(산저저귀)가 생각난다. 그리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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