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기술과 농자재 개발로 연중 영농활동이 활발해졌다. 겨울철에도 비닐을 이용한 하우스와 터널 등으로 농작물을 재배한다. 비닐개발로 혁명에 가까운 영농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농작물은 계절과 관계없이 자유자재로 생산한다. 보편화된 겨울철 영농활동의 필수품이 비닐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되는 폐비닐의 처리가 심각한 실정이다. 특히 폐비닐은 소각할 때에 유독성 발암물질이 발생하여 주민건강을 해치게 된다. 대부분 농민들은 비닐을 한번 사용한 후에 논밭두렁에 버리거나 소각한다. 최근에는 농작물 재배에 따른 잡초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 멀칭을 하면서 폐비닐이 크게 늘어났다. 농작물 파종기인 봄철에는 덮개용 비닐과 퇴비 포대 등이 늘어나서 연간 폐비닐의 70~80%를 배출한다.
영농폐비닐은 심각한 토양 오염을 유발시키며 농업 생산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신속한 수거가 요구된다. 폐비닐은 농작물 재배에 이용하는 영농주의 무관심과 시민들의 환경의식 부족으로 방치되고 있다. 환경오염은 물론 시민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농가폐비닐 처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수거업체마저 수익성이 없어서 방치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여 당국의 체계적인 폐비닐 수거대책을 만들어 가야한다. 농민들의 폐비닐 관리의식 제고와 더불어 당국의 폐비닐 재활용 방안 모색과 분리수거시스템 확립이 우선이다.
수원시 광교산·칠보산 등 일대는 인근 농장에서 쓰고 버린 퇴비 포대와 폐비닐 등이 수북이 쌓인 채 방치되고 있어 환경오염은 물론 생활환경을 훼손시키고 있다. 반면에 광주시는 비닐의 재활용을 위한 분리수거 시스템을 도입하여 쓰레기 처리비용 중 약 20∼30%인 1억여원을 절감하고 있다. 지자체의 폐비닐처리 관심에 따라서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사례이다. 2012년에는 전국에서 발생한 영농폐비닐 33만8천여t 중 18만여t을 재활용했다.
이제 영농폐기물 처리는 농민이 솔선수범하여 재활용과 합리적인 처리를 위해서 앞장서 가기 바란다. 당국은 폐비닐처리 의지를 갖고 효율적으로 재활용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농민스스로가 불법 폐기자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 더불어 자율적인 제제규정을 만들어 이행해가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아울러 대 농민과 시민에게 적합한 폐비닐쓰레기 처리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홍보활동을 강화하여 갈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