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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일가, 페이퍼컴퍼니 통해 비자금 조성 의혹

비자금 혐의 수면 위
인천지검 특별수사팀, 횡령 등 집중 수사
서울 용산 종교단체 사무실 이례적 포함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측근들의 비자금 조성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에 대해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현재 검찰은 유씨 일가가 수천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도 청해진해운을 부실 운영하고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점이 이번 사고의 직·간접적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수사 초기 검찰은 유씨 일가와 회사 관계자 등 30여명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이틀 뒤 청해진해운 관계사 등 15곳을 압수수색했고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와 관련된 서울 용산 소재 종교단체 사무실도 이례적으로 포함했다.

검찰은 구원파 회계·자금관련 실무진을 우선 조사한 다음 지난 25일 유씨 핵심 측근인 고창환(67) (주)세모의 대표이사를 전격 소환했다.

향후 유씨 일가와 핵심계열사 대표들에 대한 줄소환에 나선 뒤 마지막으로 유씨를 불러 모든 의혹에 대해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씨 일가에 대한 수사의 핵심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불법 외환거래 및 비자금 조성, 구원파와의 자금 거래를 통한 횡령 및 배임 등으로 요약되며 유씨가 자신의 사진 작품을 계열사에 팔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확인 대상 중 하나다.

지금까지는 유씨의 ‘붉은머리오목눈이’, 장남 대균(44)씨의 ‘SLPLUS’, 차남 혁기(42)씨의 ‘키솔루션’ 등 3곳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회사가 수년간 계열사 30여곳으로부터 컨설팅비와 고문료 명목으로 수십억~수백억원 가량의 비용을 받은 점을 의심하고 있다.

이외에도 구원파와 청해진해운 관계사 간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의 한 종교단체의 계좌 등 100여개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유씨 일가가 구원파 신도들의 헌금과 사채를 청해진해운 지주회사와 관계사들의 사업 자금으로 활용했을 가능성도 수사중이며, 유씨 일가가 영농조합법인을 이용해 부동산을 구입해 재산을 은닉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검찰이 최근 확보한 사진 관련 회사 장부에는 (주)천해지 등 관계사들이 200억원이 넘는 회삿돈으로 유씨의 사진을 사들인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규·양규원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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