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수사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달 30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인 송국빈(62) 다판다 대표이사를 소환해 14시간에 걸친 조사를 진행한 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일 밝혔다.
유 전 회장 일가 비리 수사와 관련해 첫 구속영장 청구다.
송 대표는 당일 오후 11시20분쯤 검찰청사를 나왔으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게 자금을 건넸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답했다.
검찰은 송 대표가 유 전 회장 일가의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등 혐의에 깊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유 전 회장 일가가 다판다와 계열사의 경영과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했는지, 경영컨설팅 명목 등으로 유 전 회장 일가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실을 입히지 않았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전 회장이 계열사에 사진을 고가로 판매, 5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지난달 23일 검찰 압수수색 전 다판다 관계자들이 내부 서류를 무더기 파기하는 등 증거인멸에 나선 정황을 확인하고 송 대표가 지시했는지 여부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 2006∼2012년 세모신협의 이사장을 지낸 송 대표가 유 전 회장 일가 및 계열사에 대한 부당대출 관여 여부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또 계열사인 ㈜아해의 전 대표 이모씨와 현 대표 또 다른 이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2시간 넘게 조사를 벌였으며 이 전 대표는 1일 다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아해는 유 전 회장의 사진작가 활동을 위해 외국에 설립한 법인에 직접 투자를 하는가 하면 유 전 회장 일가에 거액의 배당을 하고 불법대출에도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차 소환 조사 후 사진 구입 경위에 대해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가 우리 회사 전무(이모 현 아해 대표)에게 연락을 해와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해서 8장을 1억원에 구매했다”며 컨설팅 비용에 대해서는 “(대표로) 취임하기 전부터 지급이 된 거라 당연한 걸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의 ㈜아해 및 관계사의 경영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이 대표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이르면 이번주 중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와 측근인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이사, 김 전 문진미디어 대표에게 2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석할 것을 재차 통보했으며 김명점 세모신협 이사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양규원·김종국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