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유병언 일가 비리 수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7일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 중 하나인 ㈜아해 이강세(73) 전 대표를 재소환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아해 이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유씨 일가의 해외 법인에 투자한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는 검찰은 이 전 대표가 유 전 회장 일가와 함께 계열회사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회사 자금이 유 전 회장 일가에 흘러들어갔는지, 유 전 회장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
아해는 수억원의 정부보조금을 새로 집계하거나 계열사끼리 주고받은 매출·매입액을 다르게 기재하는 방식으로 국고보조금을 부당 수령한 의혹과 함께 시중은행들로부터 특혜성 부실 대출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최후통첩한 출석시한인 8일 오전 10시까지 유 전 회장 차남 혁기(42)씨와 측근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이사, 김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본격적인 강제 소환 작업에도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출석시한까지 3명 모두 출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불응에 대비해) 대검 국제협력단과 함께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물론 국토안보수사국(HSI)과도 연계해 이들의 소재 파악 및 강제 소환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유 전 회장 측근인 변기춘(42) 천해지 대표이사와 고창환(67) 세모 대표이사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변 대표와 고 대표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이날 선박 안전상태 등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채 허위로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사문서 위조 등)로 해운조합 인천지부 소속 운항관리자 A씨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여객선사와 해운조합 운항관리자들이 짜고 선박 안전점검을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전 인천지역 여객선 선사 4∼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출항 전 점검보고서 등 선박 안전점검 관련 자료 일체를 확보했다.
또 여객선사 등이 화물 과적 과정 등에서 운항관리자의 안전점검을 피하기 위해 로비를 한 정황을 확보하고 관련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규원·김종국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