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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이 의관을 정제할 때 입는 옷과 모자가 익선관과 곤룡포다. 그중 익선관은 사모처럼 생긴 모자로서 윗부분에 두 개의 뿔 모양 장식을 부착했다. 익선관의 뿔 모양은 매미의 날개를 상징한 것으로, 이슬을 먹고 사는 매미의 청렴과 검소를 본뜬 것이다.

유교에서는 매미가 군자지도(君子之道)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곡식을 먹지 않고 이슬만 먹는 청렴함과 집을 짓지 않는 검소함, 제철에 맞추어 허물을 벗는 절도와 신의가 군자가 갖추어야할 덕목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해서 예부터 여느 곤충에 비해 사람들의 좋은 평판을 받았다.

그러나 평판과 반대로 매미는 나무에 이로운 곤충이 아니다. 유충은 나무의 뿌리에서 수액을 빨아먹고, 성충은 햇가지 속에 알을 낳아 나무를 말라죽게 하기 때문이다. 매미는 생태적으로 매우 특이한 점을 지니고 있다. 유충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땅 속에서 보통 2∼5년을 살며, 성충이 되기 위해 지상에 나와서는 나무에 올라 마지막 탈피를 한 뒤 약 한달 정도 살다 알을 낳고 죽는다. 고대인들은 이런 매미를 땅속에서 지내다가가 허물을 벗고 새로운 생을 누린다고 해서 달에 비유하며 재생 부활 탈속의 상징으로 여겼다..

우리나라에는 참매미를 비롯한 18종이 보고되어 있다.이들 중 ‘참깽깽매미’ ‘소요산매미’‘두눈박이좀매미‘가 우리 나라 고유종으로 알려져 있다. 매미중 세모배매미와 풀매미가 5월중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고 한여름이 되면 참매미등이 번데기에서 성충으로 변한다. 늦털매미는 가을께 등장해 11월까지 울어댄다.

소음에 가까운 울음소리를 갖고 있지만 매미는 정작 옆에서 쏘는 대포소리도 듣지 못할정도로 청각이 무디다. 곤충학자인 파브르는 이를 두고 ‘매미의 울음소리는 청각장애인의 고함소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매미 울음소리는 90dB를 훨씬 넘는다. 귀에 거슬리는 확성기 소리가 80dB인 점을 감안하면 소리의 강도를 짐작할수 있다. 특히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가청음 대역의 주파수가 4~6㎑인데 참매미(4㎑)와 말매미(6㎑)가 이 주파수 대역에서 울어대 사람들의 짜증을 더욱 높인다.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 매미소리가 최근 크게 줄어 들었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도심 환경이 바뀌어 개체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반갑지만 생태 환경변화가 우려스럽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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