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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연극에 빠지다

거리극·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 골라보는 재미
지역 축제 최초 대학연극페스티벌 열려 ‘눈길’

 

■ 13~17일 5일간 개최되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열리는 ‘2014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13~17일 5일 간 화성행궁 광장을 중심으로 수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18회를 맞는 연극제는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일본, 벨기에, 스위스 등 7개국 7개 해외작품과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개 국내작품, 수원 인근 10개 대학교가 참가한 대학연극페스티벌, 시민희곡낭독과 시민프린지의 시민연극축제로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이번 연극제는 대형 거리극, 인형극, 마당극, 마임, 미디어 아트,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이뤄져 있어 관객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주행사장인 행궁광장 주무대에서는 규모에 걸맞은 초대형 해외작품들을, 소형 야외공연장은 마당무대를 운영해 다양한 국내작품들을 각각 선보인다. 또 수원화성행궁 신풍루에서는 무예 24기와 토요상설공연이 펼쳐지고, 행궁광장과 수원시민소극장에서는 시민프린지가 진행된다.

 

또 화성의 대표적 건축물인 서북공심돈에 성곽극장을 마련하고, 수원시민들의 쉼터인 만석공원 수원제2야외음악당과 영통의 광교호수공원에서는 ‘마법의 숲’ 등 다양한 국내작품이 펼쳐진다. 10개 대학교가 참가한 대학연극 페스티벌은 수원SK아트리움 등 실내공연장에서 진행한다.

올해는 스페인 및 프랑스 현지 스텝과 협업을 통한 개막작품 꼴렉티프 리옹.05의 ‘100명의 여인들’(100 femmes)로 연극제 서막을 알린다.

‘2013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렉 페스티벌’에서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국내 초연작으로, 수원과 인근지역 여성 100명을 모집해 그녀들의 삶이 반영된 이야기로 무대를 꾸민다. 100명의 여성들은 약 열흘 간 7명의 스페인 및 프랑스 현지 스텝들과 ‘글로벌 워크숍’을 통해 연기와 안무 지도를 받고 13~14일 총 2회 공연한다.

프랑스 대표 예술단체인 에어로스컬프쳐, 퀴담, 나노 등 총 28명의 3개 공연팀이 합작으로 꾸미는 ‘색채의 비상’(Envolee Chromatique)이 연극제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 폐막공연은 라이브 음악과 다채로운 조명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상공을 누비는 거대 열기구들과 무용수들의 화려한 몸짓이 지켜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국내작품들도 해외작품에 뒤지지 않는다.

프로젝트 날다의 ‘마법의 숲’은 셰익스피어의 4대 희극 중 하나인 ‘한여름 밤의 꿈’을 불꽃과 크레인, 대형구조물 등 다양한 예술적 오브제를 적극 활용한 새로운 대형 공중 거리극이며, 극단 마루한의 ‘놀이 마당극 훨훨간다’는 비석치기, 고무줄놀이, 사방치기, 땅따먹기, 연날리기 등 텔레비전과 컴퓨터가 우리의 삶에 나타나기 이전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또 수원의 결혼 이주여성들로 구성된 극단 모아가 자신들의 한국정착기에 대해 다룬 ‘결혼’과 노숙인들이 ‘집’에 대한 의미를 노래한 음악극 ‘집’ 등 보다 다양한 계층이 참여한 공연들도 눈길을 끈다.

지역 축제 최초로 열리는 대학연극페스티벌은 미래 연극계를 이끌어 갈 연극학과 학부생들이 주축이 돼 연극제 기간 수원에 제2대학로를 형성한다.

이와함께 올해로 3회를 맞는 시민희곡낭독은 배우가 되고 싶은 수원 및 인근지역의 시민 20여명을 모집해 몸이 보여주는 연기가 아닌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감정과 상황을 만든다. 한국연극협회 수원지부와 함께 준비한 시민프린지 ‘펼쳐라! 놀아보자!’도 14~17일 4일 간 열린다.

김철리 예술감독은 “연극이라는 장르가 언어 중심에서 탈피해 비주얼의 비중이 커지는 공연 예술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연극제에서는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예술성과 대중성이 접목된 수준 높은 공연”이라고 설명했다.(문의: 031-290-3572)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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