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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화성연극제 최고로 거듭나야

5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로 인해 8월로 연기된 ‘2014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12일 대학연극페스티벌 개막식과 13일 개막작 ‘100명의 여인들’ 공연을 시작으로 17일까지의 일정에 돌입했다. 우선 일정 변경으로 인해 국내외 출연진 재섭외와 홍보 등의 어려움을 겪은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 행사 관계자들의 노고를 위로한다. 그러고 보니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올해로 18회를 맞았다. 1996년 첫 회 행사는 화서문 안 좁은 공간에서 열렸고 출연극단도 그리 많지 않았으나 국내 언론들의 극찬을 받으며 단번에 유명세를 탔다.

그 뒤 화홍문 수원천 수상무대, 연무대 등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개최됐는데 그때마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 명실상부한 수원의 대표적 문화예술축제가 됐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시민의 문화예술축제가 아닌 연극인들만의 행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또 지역을 소외시킨 채 소위 ‘중앙’이라고 불리는 서울 연극인 위주로 운영,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아니라 서울연극제라는 비아냥도 있었다. 막대한 예산에 비해 성과가 없는 행사란 비난도 쏟아졌다. 이런 비판 속에서도 나름대로 성장을 거듭해 이제는 한국의 손꼽히는 연극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연극제는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일본, 벨기에, 스위스 등 7개국 해외작품과, 공모 선정 10개 국내작품, 수원 인근 10개 대학교가 참가한 대학연극페스티벌, 시민희곡낭독과 시민연극축제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전문배우와 일반 시민 100명이 출연하는 개막작품 꼴렉티프 리옹.05의 ‘100명의 여인들(100 femmes)’을 비롯해 초대형 해외작품들을 선보이며 소형 야외공연장 마당무대에서는 다양한 국내작품들이 공연돼 국내외 연극의 흐름을 알 수 있게 한다. 행궁광장과 수원시민소극장에서의 시민 프린지도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이며, 서북공심돈, 수원제2야외음악당, 영통 광교호수공원에서의 공연도 흥미롭다.

연극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다양한 계층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수원의 결혼 이주여성들의 극단 모아의 ‘결혼’과 노숙인들이 출연하는 ‘집’도 있다. 또 대형 거리극, 인형극, 마당극, 마임, 미디어 아트,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연극제가 예술성과 대중성이 접목된 수준 높은 공연이라고 자찬하지만 어차피 평가는 관객의 몫이다. 지난 행사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고 역대 최고의 행사로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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