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길목을 지나고 있는 임상심리 전문가와 정신과 의사가 40대에 접어들면서 심리적 불안감과 인생의 위기를 호소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공감의 메시지이자, 심리 카운슬링.
심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는 책은 “괜찮다, 괜찮다”, “널 위로한다” 등 힐링과 위안에서 벗어나 아픈 현실을 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자세,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따뜻한 시선, 자신의 욕망과 관계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지혜와 통찰이 담겨 있다.
저자들은 인생의 전환점이자 여성성과 남성성이 교차되는 시점을 마흔 이후(중년)로 보고, 이때 발생하는 육체의 문제, 성 문제, 부부 관계, 가족 관계, 사회 관계, 외도, 이혼, 직장, 위기감, 은퇴, 이별과 상실 등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이야기한다.
모든 갈등의 시작점은 있게 마련이고 여자든 남자든 어느 한쪽으로부터 시작하지만, 저자들은 어느 한쪽의 문제라고 규정하기보다는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로 보고 심리적·현실적 대안을 제시한다.
또 나이에 대한 생각이나 지각을 바꾸게 되면 그에 대한 감정과 행동이 달라지고 결과적으로 자기가 처한 상황, 조금 거창하게는 운명까지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중년은 나이를 의식하기보다 젊게 살아가려는 ‘심리적 나이’에 대한 인식이 필요한 때이며, 나이 듦에서 발견하는 ‘상실’과 ‘획득’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할 때임을 강조한다.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선별해서 차근차근 이뤄나가려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
저자들은 지나간 세월을 억울해하거나 오지 않은 시간을 불안해하지 말고 담담하게 바라보라고, 중년은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히 매력적인 나이이며, 잔잔한 감동(재미)과 의미를 주는 그 어떤 것에 몰입하면서 살아가라고 이야기한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