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의 한 농수로에서 여러 군데 자해 흔적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는 신원 미상의 여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7시30분쯤 포천시 관인면 한 농수로에 여성 시신이 떠 있는 것을 인근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나온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에서는 목과 가슴을 30여 차례 흉기로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이 여성은 익사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상처는 대부분 자해했을 때 나오는 ‘주저흔’으로 확인됐다.
반면 ‘방어흔’은 없었으며 손에서도 자신을 흉기로 찌를 때 나타나는 상처가 발견됐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상처의 혈액 응고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봤을 때 흉기에 찔린 것과 사망 원인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시신의 양말이 해진 것으로 봤을 때 사망자는 신발을 벗어두고 양말만 신고 현장까지 온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인근 지역을 수소문해 이 여성을 아는 사람을 찾는 한편 타살과 사고사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다./포천=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