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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남북대화는 계속하되 경계는 늦추지 않아야

북한의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설치와 대남 포격 도발로 한반도가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그러나 엊그제 북한이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명의로 우리 측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에게 서한을 보내 남북 간 대화의사를 보였다.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 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이다. 몇 차례의 수정제의를 통해 어떻든 판문점에서 양 측 대표가 전격적으로 만났다는 것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북한이 군사행동을 하겠다던 22일 오후 5시를 넘긴 시각인 6시에 만나자고 함으로써 서로의 충돌은 일단 피했다.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서 이번 회담으로 대화의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다행스런 일이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22일에 이어 23일에도 만나 회담을 재개했다. 지뢰도발과 대남 로켓포 발사 등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우리 측과 도발을 부인하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라는 북측 사이에서 회담이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협상에서 어느 한쪽이 손해를 본다는 것도 있을 수 없다. 어떻든 대화는 지속돼야 한다. 남북관계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경계의 끈을 놓아서는 절대 안 된다. 북한의 도발 재발 가능성은 상존한다는 것을 그동안 여러 차례 확인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남북 고위급 접촉 와중에도 군사적 위협을 고조시키는 이중적 태도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전선지역에서 사격을 준비하는 포병의 숫자는 2배 증가하고 50여척의 잠수함과 잠수정은 기지를 이탈해서 식별이 안 된다고 한다. 회담결렬에 대비한 추가도발을 계획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대화 국면이 자신들의 뜻대로 풀리지 않거나 틀어지면 언제든 기습 도발에 나설 수 있는 속성을 가졌다.

대화를 제의하기 전까지만 해도 전면전까지 위협하며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만들었던 그들이다. 극도의 긴장국면을 조성한 뒤 유화적 제스처로 돌변하거나 화전양면 전술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은 북한의 상투적 수법이다. 이번 도발과 대화 제의에 이르기까지도 치밀한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 아닌지 꼼꼼하게 되짚어봐야 한다. 대화를 내세워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노리는지도 모른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국민들도 성숙된 의식을 바탕으로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남북 간 대화는 지속하되,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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