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 실적이 예상폭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업구조 재편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 측은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한 ‘인력 재배치’ 수준이라고 일축했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의 실적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해 매출 51조원과 함께 7조 3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및 영업이익보다 각각 7.48%, 79.8% 증가한 수치다.
애초 증권가 및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6조 6천억 원 정도로 전망했으나 이보다 11%나 실적이 늘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등의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과 환율 효과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같은 증가세를 이어갈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많다.
올 하반기와 내년 초 주요 품목인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시장이 정체될 것이란 전망이 많아서다.
실제로 삼성전자 보고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세계 휴대폰 점유율은 2013년 26.8%에서 올해 상반기 21.4%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였고, 스마트폰 점유율도 30%가 넘었던 2013년과 달리 올해 초는 23%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향후 실적 감소에 대비한 구조조정으로 인력감축을 할 것이란 우려가 내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 반도체 관계자는 “이번 3분기 잠정 실적에서 반도체, 스마트폰 등의 제품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중국의 주요 휴대폰 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장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의 실적이 이번 3분기와 같은 모습을 보일지 확신할 수 없어 아직까지 내부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 수원센터 관계자는 “현장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인력을 다시 배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원이 감소될 수는 있지만 이를 구조조정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이는 실적 등과 관계없는 효율적인 인력 운용 등을 위한 변동사항”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