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5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아침시산책]삶과 죽음

/윤동주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을 노래하였다

이 노래가 언제 끝나랴



세상 사람은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

춤을 춘다

사람들은 해가 넘어가기 전

이 노래 끝의 공포를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



하늘 복판에 알새기 듯이

이 노래를 부른 자가 누구뇨



그리고 소낙비 그친 뒤 같이도

이 노래를 그친 자가 누구뇨



죽고 뼈만 남은

죽음의 승리자 위인들!



- 윤동주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음사 1972

 

 

 

윤동주 시인을 죽게 하는데 일조한 조상을 둔 사람들이 국내외에서 망언을 일삼고 있다. 윤동주 시인이 떠난 지도 반백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아픔은 잊혀 지지도 사라지지도 않고 있다. 오늘도 삶은 끝나지 않는 죽음의 서곡을 부르고 있다. 죽음을 부추기고 죽음을 장려하고 있다. 갈수록 삶은 뼈를 녹여내는 듯 아프다. 그러나 이 노래를 그치는 사람들이 있다. 있었으며 또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바로 윤동주와 같은 위인들 때문이다. 죽고 뼈만 남은 죽음의 승리자 위인들 말이다.

/조길성 시인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