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재학 중 한국 정서 기반 작업 눈길
‘밴 블록 주택’ 등 주요 작품 다수 소개
국립현대미술관은 19일부터 6월 6일까지 과천 이전 30주년 기념 첫 번째 특별전이자, 2014년부터 시작된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건축분야의 두 번째 전시 ‘김태수’전을 연다.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덕수궁에서 과천으로 이전한지 3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코자 미술관의 역사와 의미를 되돌아보는 ‘과천관 30년 특별전’이 진행된다.
이 특별전은 과천관 전관과 야외를 포함하는 대규모 전시로 연중 추진될 예정이다. 그 첫 전시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설계한 건축가 김태수의 회고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건축가 김태수의 삶과 작품을 작가의 시기별로 조망한다. 국내 학창시절에서부터 미국 유학시절, 건축사사무소 운영 시기 등이 연대순으로 구성돼 있다.
김태수는 예일대 재학시절 서양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건축 보다는 한국의 정서와 풍경과 같은 개인적 유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후 ‘밴 블록 주택’이라는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건축을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여러 개인 주택들을 설계하게 된다.
그는 이를 통해 건축주의 개별적인 요구와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과의 조화를 모색할 수 있었다. 특히 본인의 주택을 설계하면서 좋은 건축이라는 것이 최소한의 크기와 기본적인 형태만으로도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공공건물로 작업의 영역이 확대된다. 이 중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룬 ‘미들버리 초등학교’의 경우, 본인만의 건축언어를 인정받아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최근 10년 사이의 작업에서는 좀 더 자유롭고 반복적인 형태의 리듬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스스로의 작품을 단순함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며 단순함과 간결함 속에서 건축의 궁극적인 아름다움을 찾고자 했다.
이는 모더니즘 건축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는 개인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내거나 어떠한 건축양식을 따르는 것과는 거리를 뒀다. 대신 건축이 땅과 역사, 그리고 프로젝트의 물리적, 문화적, 역사적 조건을 발견하는 데서 참신하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찾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밴 블록 주택’, ‘김태수 주택’, ‘미들버리 초등학교’, ‘미국 해군 잠수함 훈련시설’, ‘하트포드 대학교 그레이 센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튀니지 미국 대사관’, ‘블룸필드 유치원’ 등 그의 주요 작품들이 다수 소개된다.(문의: 02-3701-9552)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