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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홀몸어르신 365일 햇빛 쬐기’ 사업 확산되길

8일은 어버이 날이었다. 자식이 있는 부모들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뿌듯해 했다. 그렇다. 이 세상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은 그렇게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은혜가 더없이 크고 깊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십대은은 ▲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 주는 은혜(懷耽守護恩) ▲해산날에 즈음하여 고통을 이기시는 어머니 은혜(臨産受苦恩)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生子忘憂恩)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아 먹이는 은혜(咽苦甘恩) ▲진 자리 마른 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廻乾就濕恩) ▲젖을 먹여서 기르는 은혜(乳哺養育恩)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시는 은혜(洗濁不淨恩) ▲먼 길을 떠나갔을 때 걱정하시는 은혜(遠行憶念恩) ▲자식을 위하여 나쁜 일까지 짓는 은혜(爲造惡業恩)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는 은혜(究意憐愍恩) 등이다.

새삼스럽게 이 열가지 부모님의 은혜를 열거하는 것은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 이처럼 위대하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함이다. 비록 요즘 어버이라는 인간이 자식을 모질게 학대하고 죽이는 일까지 벌어지긴 하지만 그건 일부의 극단적인 사례일 뿐이다. 오는 14일은 부처님 오신 날인데 불교에서는 어버이 은혜를 이렇게 말한다. ‘자식은 아버지를 왼쪽 어깨에 업고 어머니를 오른쪽 어깨에 업고서 수미산(須彌山)을 백천번 돌더라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고.

어버이가 모두 돌아가신 자식들은 8일이 기쁜 날이 아니었을 것이다. 또 홀로 사는 이른 바 ‘독거노인(홀몸노인)’들도 쓸쓸한 어버이날을 보냈을 터이다. 그래서 경기도의 ‘홀몸어르신 365일 햇빛 쬐기’ 사업이 가슴에 다가온다. 이 사업은 홀몸노인의 건강관리를 위해 2012년 본격적으로 시작한 사업으로 노인들의 의료비 지출, 병원 방문 횟수, 우울증 감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다. 이 사업은 보건소 간호사들이 홀몸노인 가정을 직접 방문해 말벗도 돼 드리고 육체적·정신적 건강문제들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사업이다.

효과는 크다. 도에 의하면 2015년 말 기준으로 홀몸노인들의 1인당 의료비 지출은 3만5천767원으로 사업시작 초기인 2012년 초 6만3천385원 대비 43.6%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병원 방문횟수 역시 2012년 초 2.9회에서 2015년 말 1.9회로, 15점 만점인 우울점수는 6.6점에서 5.5점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자살 시도율은 2013년 3.1%에서 0.5%로 급감했다. 이 사업이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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