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부들 등 수생식물 5종 식재
연꽃습지 조성 등 10월 마무리
수질지표인 클로로필a 조사
작년 동기대비 82% 이상 감소
“수생태식물, 녹조 방제 효과
시민들에게 볼거리도 제공”
의왕시가 강과 호수 등에 생태 습지 등을 조성, 생태 환경을 복원하며 매년 여름철 발생하는 골칫덩이인 녹조를 방지하는 등 커다란 효과를 거두고 있다.
29일 의왕시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내에는 40여개의 저수지가 있으며 이중 왕송저수지의 경우 지난 2014년 기흥(용인)·물왕(시흥) 저수지와 함께 ‘수질 및 수생태계보전에관한 법률’에 의해 중점관리저수지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왕송저수지 수질개선 시범시설 적용방안에 대한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4월부터는 왕송호 연꽃습지 조성 사업도 시행, 오는 10월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시는 또 앞서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왕송지구 농업용수 수질개선 사업도 추진했다.
특히 시는 지난 2011년 10월부터 2013년 말까지 얕은 습지 4개소, 깊은 습지 3개소, 침사지 1개소, 배출연못 1개소 등을 조성하고 갈대, 애기부들, 꽃창포, 매자기, 줄 등 수생식물 5종을 식재하는 등 왕송지구 습지조성 사업을 진행, 올들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 녹조발생 수질지표인 클로로필a를 조사한 결과, 올 8월 기준 왕송호의 클로로필a는 73.6㎎/㎥로 나타나 지난해 동기 424.7㎎/㎥에 비해 82% 이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클로로필a는 물속의 엽록소 양을 뜻하는 것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엽록소a는 세균을 제외한 모든 광합성 생물에 존재하며, 특히 물환경 내의 식물 플랑크톤 세포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엽록소a의 양을 측정, 물속의 부영양화, 즉 녹조에 대한 지표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광교저수지 등 중점관리저수지로 지정돼 생태 습지 등이 조성된 또 다른 저수지들도 왕송저수지와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이날 왕송저수지를 찾은 이모씨는 “예전에는 여름만 되면 왕송호에 녹조가 껴 더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오랜만에 와 보니 녹조가 아예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썰렁하던 곳에 이런 저런 식물들도 심어져 있어 운치까지 더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정묵 시 녹색환경과장 “이런 결과를 보면 녹조 방제에는 수생태식물 식재가 효과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앞으로 저수지를 찾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고 언제든 쉬고 싶을 때 찾아오고 싶은 정겨운 수생태저수지로 자리 매김 될 수 있도록 수생식물 등을 적극 활용, 저수지 녹조 방제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왕=이상범기자 l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