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 5년 7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물류대란·청탁금지법·노트7 사태 영향
정부 “일시적 요인 탓… 10월엔 반등”
산업생산 0.8% ‘뚝’… 5개월 만에 감소세
건설기성도 5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
한진해운 등 물류대란과 청탁금지법 시행, 삼성 갤럭시노트 7 사태의 영향으로 소비가 5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전체 산업생산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의 증가에도 서비스업, 건설업 등이 줄면서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0.7%) 이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감소 폭으로는 지난 1월(-1.4%)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산업생산 중 광공업은 반도체(-6.2%), 기타 운송장비(-4.2%)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5.7%), 전자부품(4.6%) 등은 늘어 전달보다 0.3%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현대자동차 파업의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면서 전달보다 1.2%p 상승한 71.4%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년 5개월 만에 최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상승은 아니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1.8%) 등에서 증가했지만, 한진해운 등 물류사태 영향으로 운수가 3.1%나 감소해 전달보다 0.6% 뒷걸음질 쳤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1%), 가전제품 등 내구재(-6.1%), 의복 등 준내구재(-0.6%) 판매가 모두 줄어 지난달보다 4.5% 감소했다. 이는 2011년 2월(-5.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특히 삼성 갤럭시노트7 사태 여파로 통신기기 판매가 크게 부진했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은 소매판매 감소폭이 확대된 데 대해 전월 기저효과와 갤럭시노트 사태 등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일시적인 효과를 제외하면 소매판매 감소폭은 절반 수준인 -2.1%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2.6%) 및 기타 운송장비 등 운송장비(-0.9%) 투자가 모두 줄어 전달보다 2.1% 감소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건축(-3.7%), 토목(-6.8%)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전달보다 4.7% 감소,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비농림어업취업자수,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했지만 소매판매액지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감소해 전달보다 0.3p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장단기 금리 차가 감소했지만 구인구직비율,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증가해 전달보다 0.2p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10월 소비는 백화점·할인점 매출, 카드승인액 등 속보지표를 고려할 때 청탁금지법 시행에도 반등할 전망”이라며 “추가 경기보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