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개 기업 100만명 고용 무너져
삼성그룹에서 9515명 줄여 ‘1위’
조선 3사에서만 6131명 인력 감축
농협금융, 21일까지 명퇴 신청 접수
임금피크제·40세 이상 직원 대상
국내 15개 그룹과 농협금융지주가 희망·명예퇴직, 계열사 매각, 구조조정 등의 방법으로 직원을 줄이거나 계획하고 있어 올해도 매서운 ‘감원 칼바람’의 영향은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와 농협금융 등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3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55개 기업의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고용 직원 수는 98만8천345명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전체 인력규모인 100만2천653명보다 1만4천308명(1.4%)이 줄었다.
이 중 올해 삼성중공업·삼성SDI·삼성전기·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 등 5개 계열사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 삼성그룹의 감축 인력이 가장 많았다.
삼성그룹의 22개 계열사의 9월 말 기준 전체 인원은 21만2천496명으로, 지난해 연말 22만2천11명보다 9천515명(4.3%)이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같은 기간 3만7천807명에서 3만3천697명으로 4천110명(10.9%)이 줄면서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희망퇴직에 이어 올해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두산DST(현 한화디펜스)·두산건설 레미콘사업·HRSG(배열회수보일러) 등 계열사·사업부 매각 작업을 잇달아 진행한 두산이 1만8천734명에서 1만6천756명으로 1천978명(10.6%)을 감축해 3위를 차지했다.
KT는 지난 2014년부터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작년 연말 4만9천17명에서 올해 9월 말 4만7천814명으로 1천203명(2.5%)을 줄여 네 번째로 많았다.
대우조선해양은 1만3천199명에서 1만2천523명으로 676명(5.1%) 줄였으며, 포스코 582명(1.9%), GS 393명(1.7%), 금호아시아나 246명(1.6%), SK 202명(0.4%), LS 185명(1.8%)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인 조선업의 인력 감축 규모가 단연 컸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에서만 이 기간 동안 6천131명의 인력이 줄었다. 기계·설비까지 포함한 조선·기계·설비업종은 8천962명(8.8%)의 인력이 줄었다.
IT·전기·전자업종은 조선·기계·설비업종 다음으로 많은 5천526명(2.1%)이 줄었다.
국내 30대 그룹에 이어 농협금융·농협은행·농협생명보험·농협손해보험 등 4개의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에도 인원 감축 바람이 불고 있다. 농협금융 계열사들은 17일부터 21일까지 1960년생의 임금피크제 대상자와 40세 이상 직원들 373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대상자 353명 중 1명만 임금피크제를 선택하고 나머지는 전부 명예퇴직을 택한 만큼 올해도 대다수의 인원이 명예퇴직을 신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