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가계대출이 5개월 연속 2조원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함에 따라 올 한해 20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년 한해 도내 가계대출 증가액의 2배에 달하는 수치로, 가계부채에 대한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7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2016년 9월중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의 9월중 여신이 2조8천1억원 증가해 지난달(3조897억원)에 비해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금융기관별 여신은 예금은행(1조8천298억원→1조6천236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1조2천599억원→1조1천765억원) 모두 전월보다 증가규모가 줄었다.
여신 중 가계대출은 주택거래량 감소,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 등의 영향으로 전월 2조7천425억원에서 2조2천364억원으로 증가규모가 축소됐지만, 여전히 5개월 연속 2조원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도내 가계대출은 1월 7천830억원으로 시작해 2월 1조115억원, 3월 1조7천654억원, 4월 1조8천876억원으로 증가규모를 키워가다가 5월(2조3천6억원)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6월 2조3천504억원, 7월 2조160억원, 8월 2조7천425억원, 9월 2조2천364억원으로 전달 대비 증감을 반복하며 2조원대를 유지했다.
이로써 올 9월까지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213조9천503억원으로, 지난해(196조8천568억원)보다 17조935억원이나 급증했다.
이는 2014년과 2015년 전체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이 각각 11조7천204억원, 10조6천191억원 증가했던 수치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20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총여신에 대한 가계대출 비중 역시 지난해 4분기 55.2%에서 올 1분기 55.4%, 2분기 55.6%, 3분기 56.0%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도내 금융기관 관계자는 “트럼프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다음달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에서 가계부채까지 늘면 가장 고통받는 것이 도내 서민들과 영세자영업자들”이라며 “보다 강력하면서 이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가계부채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