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2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시멘트 문제 해결되니 철근값이… 시름 깊어지는 도내 건설사들

원료 가격 급등에 내년부터 t당 10만원 이상 철강값 인상
제강사 “철근값 올려야” vs 건자회 “동결”… 기싸움 팽팽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내년 철강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인 가운데 경기도내 건설사들이 주요 건설자재인 철근가격까지 덩달아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74일간 이어진 철도 파업이 끝나면서 시멘트 등 건설자재 공급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재료인 철근가격 상승은 가뜩이나 위축된 부동산시장의 영향으로 내년 경영·투자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 도내 건설사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체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국제 철광석 가격이 t당 80달러를 넘는 등 오름세를 지속하고, 석탄 가격도 11월 들어 t당 310달러까지 기록하며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함에 따라 내년부터 철강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내년 1월부터 자동차 자체나 전자제품 등 내구 소비재, 건축 제품 등에 주로 사용되는 열연강판과 선박이나 교량 등 대형 구조물에 사용되는 후판 가격을 t당 12만원씩 인상하고, 냉연강판과 선재 등 나머지 철강제품은 최소 10만원씩 올릴 방침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포스코의 가격 인상 폭을 고려해 제품 가격을 조정할 방침이다.

철강제품은 일부 건설자재로 사용되다 보니 건설사 입장에선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주요 건설자재로 쓰이는 철근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게다가 지난 9월 말부터 제강사와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가 올 4분기 철근 기준가격을 두고 아직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도 도내 건설사들에겐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제강사는 현재 철근(SD400, 10mm) 기준 t당 58만5천원인 철근 가격을 1만5천원 인상을, 건자회는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제 철광석 가격 상승과 철근의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상황에서 철근 가격도 올려야 한다”며 “게다가 지난 3분기 철근 가격 협상에서 제강사가 2만4천원을 양보해 동결된 만큼 건자회가 이번에 인상을 수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건자회 관계자는 “최근 철스크랩 시세가 약세인데다 철강업계가 주장하는 인상 요인을 모두 반영해도 현재의 철근 가격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도내 A건설업체 관계자는 “내년 철강제품이 오르는 상황에서 철근 가격도 오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지 않나”며 “철도 파업에 따른 건설자재 공급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만큼 이번 철근 가격 인상 여부도 적당한 수준에서 마무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