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우택
“문재인, 19대 국회때 개헌 주장”
국민의당 주승용
“민주당 동의하고서 비겁한 침묵”
바른정당 주호영
“민주당내 개헌세력 합류 결심을”
박지원·안철수 개헌 부정적 입장
국민의당 변수에 ‘발의’ 미지수
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이 16일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는 대선 전 개헌의 실현 가능성을 떠나 ‘대선전 개헌 대 비개헌’ 구도를 만들어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진 대선 판세를 흔들어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후보는 개헌 논의에 대해 의회민주주의와 헌법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19대 국회 때 문 후보도 개헌을 주장했다가 지금은 다른 발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을 대선과 연계한다면 소위 친문 세력과 반문 세력의 대결로 선거구도가 갈 수도 있다”며 “그럴 때 반문세력 쪽에서 개헌에 많은 찬성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향후 일정에 대해 “이르면 이번 일요일까지 3당 단일안을 만들어서 다음 주에는 각 당의 추인을 받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개헌은 의지와 결단의 문제”라며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킬 때 새누리당의 동참이 필요했듯 개헌 역시 아무리 미워도 한국당의 동참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개헌을 제안했고 민주당도 동의했었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문재인 후보가 반대한다고 해서 비겁한 침묵과 반대로 미뤄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회의에서 “이번 탄핵은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총체적 탄핵이었다”며 “이제 개헌을 통해 무너진 시스템을 즉각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은 “민주당 내 양심적인 개헌 세력에게 호소한다. 무엇이 두려운가. 더는 친문패권의 눈치를 보지 말고 오직 나라와 국민이 잘 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보시고 결심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이번 주 중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를 골자로 하는 3당 단일 개헌안을 도출하고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의원 150명의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개헌 발의에는 재적 국회의원의 과반(150) 찬성이 필요한 데 3당의 의석수를 모두 더하면 165석에 달해 산술적으로 발의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전 개헌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대선 전개헌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아 실제 발의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