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지역구 민원 해결을 위해 의회에서 간담회를 여는 사례가 빈번해 관련 공무원들의 업무 공백을 초래하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A의원이 주재한 칠원동 수촌지구 토지 소유주 민원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시작으로 B의원이 주재한 아파트 주변 소음문제 해소를 위한 간담회 등 최근 8차례의 의원 개인별 간담회가 열렸다.
하지만 일부 간담회는 민원 해결성 간담회로 전락하고 있으며 간담회에 해당 부서 및 담당 공무원들이 총출동하는 일도 발생, 업무 공백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의회사무국 직원들은 의원 개인별 간담회가 잦아지면서 밀린 업무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갑자기 잡힌 간담회 일정으로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과 인원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간담회에 참석하는 해당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실제 간담회가 열릴 때마다 해당 국·실장은 물론 과장, 담당 팀장들까지 최소 10여명 안팎으로 참석, 업무 지연이나 공백이 불가피한 상태다.
한 공무원은 “간담회 일정만 잡히면 줄줄이 소환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때문에 다른 민원 해결이 늦어지면서 민원인들의 원성이 높다”고 토로했다.
동료 의원마저도 이 같은 민원성 간담회를 질타하고 있다.
한 시의원은 “지역구 민원만 생기면 의회로 끌어들여 간담회를 열고 집행부 공무원들을 불러들이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지역구만 보지 말고 시 전체의 민의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간담회를 주재한 한 시의원은 “민원인들이 당장 힘들고 죽겠다는 데 그 아픔을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도리고 맞는 것 아니냐”며 “나를 알리고 칭찬 받기위해 간담회를 여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