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 경인지역 등 득표전
이틀간 ‘표밭 다지기’ 동분서주
일제히 강원 산불현장 방문·위로
文, 충청·호남 ‘집토끼 굳히기’
PK 찾은 洪, 영남권 결집 호소
安, 뚜벅이 유세로 수도권 공들여
劉 TK- 沈 충청·경기 집중공략
‘5·9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주요 대선후보들은 전략적 요충지를 찾아 대선 전 마지막 주말 총력 득표전을 벌였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도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번 선거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 경기·인천지역을 돌며 치열한 유세전을 벌였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호남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각 당 대선후보들은 전날 강원 강릉과 삼척, 경북 상주 등에서 잇따라 대형 산불이 발생함에 따라 당초 일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한 뒤 긴급히 강릉 산불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문 후보는 영동지역 유세를 대피소 방문 일정으로 변경해 소방과 해경 독립, 재난구조 대응체계 일원화 등을 약속했고, 안 후보도 서울 뚜벅이유세 일정을 변경한 뒤 강원도를 방문해 “청와대가 재난 컨트롤센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전 유세를 취소한 뒤 현장을 찾아 특별재난지역 선포 필요성을 언급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오후 부산 방문일정을 취소하고 대피소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홍 후보는 직접 방문 대신 부인 이순삼 씨 등이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자원봉사를 하도록 했다.
대선 후보들은 투표일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방문지 선택에도 한층 전략적 의미를 담았고, ‘분초’ 단위로 쪼개다시피한 일정을 소화할 정도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며 세몰이에 나섰다.
문 후보는 강원 방문 후 역대 대선 때마다 1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중원’ 충청을 거쳐 저녁에는 야권의 텃밭인 광주송정역 유세에 벌이는 등 ‘집토끼’ 지지 굳히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8일 ‘부산→대구→충청→서울’ 동선을 마련하는 등 마지막 이틀 간 전국을 ‘X자’ 형태로 순회하는 일정표를 통해 ‘통합대통령’ 이미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홍 후보는 이날 실제 고향이자 경남 도지사직을 지낸 경남을 찾아 거제·통영·마산·양산을 거쳐 울산을 찍고 저녁에는 부산 남포동과 광안리에서 유권자들과 만나는 등 바쁜 행보를 벌였다.
그는 현지 유세에서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높았다고 거론한 뒤 “영남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영남 사람들이 90% 투표해 저에게 확 몰려들면 제가 청와대로 가는 것”이라며 영남권 결집을 호소했다.
안 후보는 강원 산불 피해자 위문 후 다시 서울로 돌아와 자정까지 지하철로 서울 전역을 누비는 ‘걸어서 국민 속으로’ 뚜벅이 유세를 이어가는 등 ‘최대 표밭’이자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 공략에 공을 들였다.
그는 오후 지하철 2호선 잠실역을 시작으로, 강남역, 홍대입구역, 여의나루역, 신촌역, 서울역, 용산역 등을 둘러본 뒤 오후 11시20분 동대문평화시장을 방문해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유 후보는 충청권 방문 대신 강원 산불 일정을 소화한 뒤 또다시 대구·경북 공략에 나섰다.
공식선거운동 개시 후 총 22일 중 6일을 영남권에 집중해 서울을 제외하면 단일 권역으로는 가장 많은 시간을 이곳에 할애한 것이다.
심 후보는 충북 청주 유세에서 “민주당에서는 나를 찍는 표는 사표가 된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일석삼조’의 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강릉에서 산불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오후 의정부와 고양에서 유세활동을 이어갔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