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서 최근 일면식 없는 시민을 상대로 한 이른바 ‘이상동기 폭력(묻지마 폭력)’ 범죄가 잇따르며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여성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행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일상 공간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좀 더 촘촘한 예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가뜩이나 일상이 고달프고 힘겨운 계층의 위험을 방치하는 것은 안 될 말이다. 종합적인 예찰과 범죄방지에 주력해 이 불길한 흐름을 끊어내야 할 것이다.
지난 19일 오후 5시 15분쯤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 인근에서 거리에서 30대 여성이 처음 본 2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났다. 경찰은 형사 등 50여 명을 투입해 CCTV 분석과 추적에 나서 약 4시간 30분 만인 오후 9시 50분쯤 용인 자택에서 혐의자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30대 여성은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로 “소음과 버스를 잘못 탄 것에 대한 짜증”과 “누군가 자신을 해칠 것 같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안산시 단원구 선부역 일대에서 40대 남성이 주차된 차량에 타고 있던 같은 40대 남성을 이유 없이 폭행하고 이를 말리던 약사를 흉기로 위협했다. 경찰은 다음 날인 12일 혐의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40대 폭력범은 병원에 입원 중 외출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찰은 지적장애 여부 등을 포함해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25일 수원역 인근에서는 30대 남성이 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6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던 유사한 사건을 기억한다. 또 같은 해 9월 11일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서 50대 남성이 길을 지나던 60~80대 6명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해 모두 병원 치료를 받게 만든 일이 있었다. 이들 사건은 특정한 원한 관계없이 우연히 마주친 시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리가 흔히 ‘묻지마 범죄’라고 불러온 이런 특별한 동기가 없는 범죄행위는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이유 없이 무차별로 공격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아무런 긴장 없이 편안한 상태에서 느닷없이 당하게 되는 피해자들은 사전 방어 등의 대비가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누구라도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한다면 우리 사회가 순식간에 경직될 수밖에 없다.
혐의자들에게서 확인되는 범행 동기는 ‘짜증’, ‘충동’, ‘피해망상’을 포함 개인적 감정 등 정신병적 요인에 기반한 경우가 많아서 예측이 쉽지 않다. 바로 이런 요인이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상황이다. 일상 공간 어디서든 불특정인 아무에게나 범행을 당할 수 있다는 공포를 확산하는 것이다.
‘이상 동기 범행’은 대부분 길거리에서 만난 일면식 없는 사람을 폭행하는 식이다. 따라서 단순 검거 중심 대응을 넘어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 구축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상 행동을 보이는 고위험군에 대한 지역사회 관리, 정신건강 지원 확대, 범죄 취약지역 순찰 강화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국민 일상의 안녕을 극단적으로 해치는 ‘이상 동기 범행’들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얽힌 복잡한 불안 요인이다. 정부 당국이 사회적으로 적응하지 못한 소외된 계층에 관한 관심을 더 많이 기울여야 할 때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사회적 약자들이라는 점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사회 부적응자들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그 시한폭탄 같은 존재들에 대한 정부 당국의 관리가 아직도 거의 기초 상태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경찰청 프로파일러들은 “묻지마 범죄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적 관리의 공백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찰 대응과 함께 의료·복지·지역사회가 연계된 조기 개입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부처 간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예측 불가의 테러로부터 신속하고 온전하게 국민을 지킬 수 있는 예방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