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 랑

/김수영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배웠다 너로 해서



그러나 너의 얼굴은

어둠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에 꺼졌다 살아났다

너의 얼굴은 그만큼 불안하다



번개처럼

번개처럼

금이 간 너의 얼굴은



- 김수영 시선집 ‘사랑의 변주곡’ / 창작과비평사·1990년

 

 

 

1961년에 쓰인 시다. 4·19와 5·16이 있던 격변기다.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조국. 그러나 조국은 여전히 불안한 얼굴을 보여준다. 조국은 늘 불안하다. 어둡고 금 간 조국이다. “어둠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에 꺼졌다 살아났다… 그만큼 불안”한데, 그러나, “사랑이 이어져가는 밤을 안다 그리고 이 사랑을 만드는 기술을 안다 눈을 떴다 감는 기술- 불란서혁명의 기술, 최근 우리들이 4·19에서 배운 기술- 한번은 이렇게 사랑에 미쳐 날뛸 날이 올 거다! 그리고 그것은 아버지같은 잘못된 시간의 그릇된 명상이 아닐 거다”라고 ‘사랑의 변주곡’으로 시인은 다시 입을 연다. /김은옥 시인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