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전체 실업자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분기 기준으로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대졸 이상 실업자는 54만6천명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11.8% 증가했다.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1999년 실업 통계 기준을 변경한 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전체 실업자 수는 108만2천명으로, 대학 졸업장을 가진 실업자의 비중은 50.5%였다. 2015년 2분기(46.6%), 지난해 2분기(46.5%)·4분기(46.8%), 올해 1분기(46.5%) 등 46%대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50%를 넘어선 것은 통계 기준 변경 이후 처음이다.
지난 2분기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350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1.8%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거나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로, 실업 통계에선 제외된다.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포기한 이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같은 기간 전체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589만6천명으로,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중 대졸 이상의 비율도 22%로 가장 높았다.
대졸 이상 고학력 계층에서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의 절대 수뿐 아니라 비율까지 높아지는 이유는 얼어붙은 청년고용시장 때문이다.
지난 2분기 60세 이상(고령층) 취업자는 424만7천명으로 15∼29세(청년층) 403만명보다 21만7천명 많았다.
청년층 실업률은 10.4%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20대 취업상황이 좋지 않은데 20대 중후반은 대부분 대졸 이상의 학력이어서 관련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반대로 대졸자가 많지 않은 50·60대의 취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대졸 실업자의 비율이 상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