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황모(72)씨는 북에서 거주할 당시인 1997년 교통사고로 부인을 잃고, 자신은 하반신 장애를 겪게돼 생활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인들의 도움으로 지난 2008년 단신 탈북했다.
이후 황씨는 남한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는 등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자신을 따뜻하게 받아준 남한 사회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탈북민 30여 명으로 구성된 ‘하나로 봉사회’를 결성해 홀몸노인 도시락 무료배달, 장애인 목욕봉사 등 각종 봉사활동과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인권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같은 활동으로 오히려 자신의 몸은 제대로 돌보지 못한 황씨는 만성 치주염으로 치아가 대부분 빠져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체중이 68㎏에서 57㎏로 빠지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다.
더 이상 이 같은 상황을 방치할 수 없던 담당 신변보호 경찰관이 수원중부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와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에 도움을 요청했고, 보안협력위원회에서 치아 치료비 전액을,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에서 생계비 일부를 지원하게 됐다.
이날 황씨는 눈시울을 붉히며 “이 땅에 홀로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해 주고 생각해 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열심히 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이 받은 사랑보다 더 많은 것을 봉사 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동락 서장은 “앞으로도 보안협력위원회 및 각 기관, 단체들과 연계해 북한이탈주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생활을 돕겠다”며 “의료·법률·교육·취업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홍민기자 wall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