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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놀

                                                     /권지영


저녁달 떠오른 창이 활짝 열린 카페 창가에

그와 나 나란히 앉아있었다

도심의 불빛들이 반짝이기 시작하고

간지러운 강아지풀처럼

살랑살랑 입김이 부는 듯하다가

내 귓가에 닿은 아주 작은 목소리 하나


그 한 마디

귓속으로 미끄러져

아득한 곳으로 내달리는 음악이 되고

멀리서 번지던 저녁놀이

내 볼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가만히 내 가슴 속에 박힌 별 하나

서서히 빛을 내기 시작했다


 

한 편의 시는 소리와 뜻이 잘 어울려 서정적 통일을 성취하는 법인데 시인의 작품에 소박한 일상의 공간을 대비시켜 저녁놀의 아름다움을 그려내었다. 시를 쉽고 편안하게 써내려가는 시인도 있고, 혼신을 다한 정성을 담은 시에는 시의 깊이도 남다르다. 독자들의 입장에서 마음을 이끌고 쓰다듬어주면서 삶의 의욕을 돋우어준다. 어린학생들과 지내는 날이 많은 시인에게는 자연예지의 순환을 보게 된다. 새로운 시간의 삶을 일상의 어린 새싹들로 하여금 정갈한 순수의 영혼들로 같이 걸어갈 수 만 있다면 그리하여 저마다 반짝이는 고운물살의 되었으면 참 좋겠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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