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5회째를 맞으며 아시아 최대 재즈 축제로 자리잡은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행사 주관 단체인 ㈔자라섬청소년재즈센터(이하 센터) 간부가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행사는 예산 규모와 행사 기간 등 일부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센터 인재진(54) 이사장은 브리핑을 통해 “올해 축제는 보조금없이 티켓 판매 대금과 기업협찬금으로 치를 예정이다”며 “기간을 3일에서 2일로 축소하고 작지만 내실있는 음악축제로 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인 이사장은 지난 2015년 열린 ‘뮤직런 평택’ 행사의 보조금을 유용한 혐의로 불구속상태에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현재 또 다른 간부인 계모(42)씨는 같은 구속된 상태이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 보조금은 물론 경기도와 가평군의 지원도 받을 수 없게 됐다.
인 이사장은 이어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물의를 일으켜 곤혹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은) 대한민국 1천200~1천400개 정도의 축제 중 가장 건전한 재정을 가진 축제로 타 지자체에서 부러워하는 무대로 축제가 지속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면서 “약간 유동성은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약간 축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는 보조금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하게 돼 현실적으로 많은 부담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며 “(후원기업이 적을 경우엔) 자비를 들여서라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 대표는 “군의 재정 지원 없이 독립적으로 축제를 운영하겠지만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 축제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세계적인 축제라는 명성 또한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평=김영복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