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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꽃

                         /배영옥

천년 동안 중천을 떠돌던 엄마가

속이 텅 빈 골다공증 엄마가

백랍(白蠟) 같은 엄마가

아무리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던 엄마가

연꽃 속에서

소복단장을 벗고 있다

 

 

‘엄마~’ 하고 낮은 소리로 불러보기만 해도 눈물부터 맺히게 하는 ‘엄마’는 대체 어떤 존재일까. 언제부터 엄마는 나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 천년이 걸렸을까 아니면 만년이 걸렸을까. 어떻게 나는 엄마를 만나 속이 텅 비고 백랍처럼 하얗게 되도록 엄마를 빨아먹고 갉아먹었을까. 나는 왜 엄마에게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나만의 엄마가 아니라 모든 엄마들, 우리의 엄마들을 넘어 짐승들이나 나무들의 엄마들, 돌멩이나 흙의 엄마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손에 잡히지 않는 엄마, 그러면서도 간절하게 보고 싶은 엄마, 손을 뻗어 안아보고 싶은 엄마. 엄마는 연꽃 속에서 꽃으로 다시 피어나려는 것일까. /김명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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