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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하늘의 천

 

 

 

하늘의 천

/예이츠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예이츠의 지순한 ‘임’은 단연 모드곤이지만, 아일랜드 독립운동에 헌신한 그녀의 ‘임’은 조국일 것이다. 임의 임은 나의 임일까. 이 시는 아일랜드의 회복을 기원하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내게 ‘하늘의 천’이 없어 슬픈 것이 아니라, 대신 내어줄 수 있는 꿈이 있어 찬란하다면, 나의 없음은 얼마나 값진 기회인가. 임의 ‘발밑에 깔린’ 나의 꿈은 ‘사뿐히 밝힘’으로써 다시 태어나는 기회를 얻는다. 이러한 죽음의 창조는 ‘그대’가 ‘그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대는 나를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소중한 존재이다. /박소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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