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시장이 과잉공급 여파와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 등으로 인해 침체기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올해 미분양된 이월 물량에 내년 신규 분양까지 겹쳐 아파트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지역에 따라 가격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019년 경기지역에 분양될 민영 아파트 물량은 모두 11만2천19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에도 3만9천744가구가 분양된다.
이같은 경기인천지역 분양 물량 중 위례와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올해 소화하지 못한 2기 신도시 물량도 공급된다. 내년 경인지역 분양 예정인 15만1천939가구 중 6%가 넘는 1만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올해에서 내년으로 이월된 물량이다.
위례신도시에서는 하남시 학암동 ‘힐스테이트북위례(A3-4a)’ 1천78가구(1월), ‘위례신도시리슈빌(A1-6)’ 494가구, 수원시 망포동 ‘수원영통아이파크캐슬망포2차’ 1천815가구(2월), 남양주시 진접읍 ‘남양주더샵퍼스트시티’ 1천153가구(2월) 등 모두 4천753가구가 분양 준비 중이다.
인천 검단신도시에는 모두 1만49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검단신도시푸르지오(AB16)’ 1천540가구, ‘검단신도시우미린더퍼스트(AB15-1)’ 1천268가구 외에도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린스트라우스’ 1천480가구(9월), 원담동 ‘검단예미지1차(AA11)’ 1천253가구(5월),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파크Ⅲ(E5)’ 351가구(4월)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내년 3월 고양시 일산동 ‘e편한세상일산어반스카이’ 777가구와 9월 광명시 광명동 ‘광명15R구역’ 1천355가구는 재개발 분양 예정이며, 광명시 철산동 ‘광명철산주공7단지재건축’ 1천310가구와 과천시 별양동 ‘과천주공6단지’ 2천99가구는 각각 3월과 4월 재건축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분양 물량이 몰리면서 도내 지역 전반에서 집값이 하락하겠지만 지역에 따라 낙폭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분당과 평촌, 광명, 과천을 비롯한 일부 수도권지역에서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아파트 공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내년 수도권 전셋값은 올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공급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매매가격이 하락하면 수요자들도 주택 매매보다는 전세를 계속 유지하면서 전셋값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또 무주택자에게 유리하도록 청약제도가 개편돼 청약 대기자가 전세시장에 머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이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이월된 물량에 내년 신규 물량까지 몰리면서 전반적인 아파트값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면 전세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등 매매량 급감 현상 등 주택 수요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