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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유리창 한 장의 햇살

 

 

 

유리창 한 장의 햇살

 

/최석균

유리창 한 장으로 들어온 햇살이 바닥에 앉았다. 환한 자리에 발을 담가본다. 손을 적셔본다. 따뜻하다. 오래 보고 있으니 조금씩 기운다. 네게로 향하는 정직한 마음처럼 옮겨 간다. 지금껏 네 주변으로다가간 몸의 열기 마음의 빛, 그렇게 살아있다. 네모거나 둥글거나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너 아닌 존재의 그늘에 떠오른 눈빛 하나, 너 아닌 존재의 그늘까지 쓰다듬은 심장 하나, 안 보이던 것이 선명할 때 모든 길이 너를 향해 열린다.

- 시집 ‘유리창 한 장의 햇살’ / 2019

 

 

 

 

마음대로 통과할 수 있다는 빛의 속성 때문에 유리창을 통과한 빛을 소재로 쓴 시는 많다. 그러나 같은 소재를 가지고 시를 쓴다고 해도 사물에 대한 시각과 정서는 시인마다 다 다르다. 어떤 관점에서 보고 어떻게 참신성을 구현하는가하는 것은 순전히 시인의 몫이다. 이 시는 우선 따뜻하다. 초속 30만 킬로미터로 날아가는 빛이 내 몸을 관통하고 너에게로 가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내 몸의 열기와 내 마음의 빛과 너 아닌 존재의 그늘에 떠오른 눈빛과 그늘까지 쓰다듬는 심장을 가지고 나는 지금도 네게로 간다. 태양만큼 찬란하고 눈부시게 그보다 더 뜨겁게.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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