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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백]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가 가끔 있다. 지금 현재가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불행하다고 생각할 때나, 불행이나 행복 그 자체의 본질에 대해서 모르고 살아갈 때, 이럴 때 우리는 행복을 생각한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이라는 책은 실제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프랑수아 를로르가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실화 소설이다. 파리 중심가 한복판에서 꾸뻬 씨는 잘 나가는 정신과 의사다. 꾸뻬 씨의 진료실이 있는 도시 사람들은 풍족한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점점 꾸뻬 씨를 찾는 환자들은 많아졌지만 정작 꾸뻬 씨 자신은 행복하지가 않았다. 정말 행복하게 산다는 건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게 옳은 것일까? 자신 역시 행복하지 않다는 결론에 진료실 문을 닫고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리하여 행복과 삶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

꾸뻬 씨가 행복 여행에서 배운 23가지 중 마음에 와닿는 몇 가지 내용을 적어본다. ‘행복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행복은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산속을 걷는 것이다.’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행복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이다.’ ‘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행복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 등이다.

섬진강 시인으로 알려진 김용택 시인은 소쩍새가 ‘소쩍소쩍’ 우는데 어머니는 ‘솥텅솥텅’ 운다고 표현하신다고 했다. 그해에 흉년이면 그렇게 들리신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해에는 ‘솥꽉솥꽉’ 울음소리로 들려 솥이 꽉 차기 때문에 그 해엔 풍년이 든다는 것이다. 평생 가난하게 농사를 짓고 살아도 자신의 목소리를 빌려 자연의 말을 전하는 어머니이다. 고향 집 근처에서 꾀꼬리가 울면 ‘어머니, 꾀꼬리가 우네요’ 하는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 “꾀꼬리 울음소리 듣고 참깨가 나고, 보리타작 하는 도리깨 소리 듣고 토란이 난단다.” 참깨에도 귀가 있고 토란에도 귀가 있어 꾀꼬리의 울음소리와 도리깨가 타작하는 소리를 듣고 싹을 틔운다니 얼마나 창의적이며 시적인 표현인가? 너무 아름다워 그대로 받아 쓰는 것만으로 시가 되었노라고 시인은 말한다. 자연에 귀 기울여 또 다른 말을 표현할 수 있음이 순수한 행복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랑하는 대상에서 행복을 느낀다. 저녁 어스름, 초승달, 싱그러운 신록, 겨울 바다 등 무상으로 자연은 혜택을 안겨준다. 자연을 사랑하면 평생 행복할 수 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시인 유치환의 ‘행복’이란 시 첫 구절이다.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여유와 푸른 하는 바라보자.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돈을 많이 버는 일, 내 집을 장만하는 일, 승진하는 것, 명문대 합격하는 것. 이런 것들은 결국은 행복을 만드는 힘이나 수단이지 곧 행복은 아니라는 것이다. 돈이 많아도 권력이 있어도 미모가 있어도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은 왜 그랬을까?

행복하다는 이는 적고 불행하다는 이는 많으니 무슨 연유일까? 마음을 맑히고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라. 행복도 내가 만들고 불행도 내가 만든다. 행복과 불행의 원인이 바로 나 자신에게 있으니 그 누구를 탓하리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아침에 눈을 뜨며 밝은 아침 해를 바라볼 수 있음이 바로 행복이 아니랴. 누구나 바라는 그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행복은 밖에서 오지 않는다. 행복은 우리 마음 속에서 우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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